한국일보가 지난 28일 "이번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평양 공연에서 미국 국가가 연주된 것은 사상 최초가 아니다"라고 '오보'를 인정한 것에 이어 오늘자(29일) 조선일보도 사실상의 '정정보도'를 냈다.

▲ 조선일보 2월29일자 2면.
조선일보는 29일자 2면 <북(北)에 성조기 걸린건 이번이 세번째>에서 "북한 평양에 성조기가 내걸리고 미국 국가가 연주된 것은 지난 2005년 6월과 10월 두 차례 평양에서 미·북 간 열린 복싱 경기에 이어, 뉴욕 필하모닉의 26일 공연이 세 번째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정정했다.

조선일보는 "2005년 6월 28일과 10월 21일 열린 북한과 미국 선수 간 여자 프로권투 세계 타이틀전 두 경기에서 성조기 게양과 미국 국가 연주가 이뤄졌다"면서 "두 경기는 각각 북한의 최은순과 미국의 이본 카플스, 북한의 류명옥과 미국 엘리샤 아셀리가 벌인 세계여자프로복싱평의회(WBCF) 타이틀전으로, 모두 평양의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열렸다"고 전했다.

한편 조선일보는 같은 기사에서 "미국 국가의 공식 명칭 'The Star-Spangled Banner'는 직역하면 '별이 반짝이는 깃발'이 되지만, 국내에서는 '성조기여 영원하라'로 일반적으로 번역돼 쓰인다"며 "실제로 같은 이름으로 번역되는 'Stars and Stripes Forever'란 행진곡이 별도로 존재하지만, 이에 대해 미국 대사관측은 '상당히 훌륭한 의역(意譯)인 만큼 문제될 건 없다'는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전날 한국일보가 "'성조기여 영원하라'는 지나치게 은유적 번역이므로 '별이 빛나는 깃발'처럼 원뜻에 충실한 제목으로 바꾸는 게 낫다"는 보도와 상반된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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