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한국의 코로나19 관련 언론 신뢰도가 67%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치인에 대한 신뢰도는 23%에 불과했다. 언론에서 코로나19 정보를 얻는 국민은 77%에 달했다. 다만 한국의 코로나19 허위정보 판별 비율은 영국·미국·독일·스페인·아르헨티나보다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허위정보를 식별할 수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 배양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22일 코로나19 인포데믹(Infodemeic, 정보전염병) 관련 영국·미국·독일·스페인·아르헨티나 공동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정보 출처에 대한 신뢰도 조사결과 한국 응답자 상당수가 ‘언론사를 신뢰한다’고 밝혔다. 한국 응답자는 건강전문가(81%)·국내 보건기구(78%)·언론사(67%)·정부(66%)·지인들(58%)·국제 보건기구(58%)·정치인(23%)·모르는 사람들(22%) 순의 신뢰도를 보였다.

코로나19 관련 출처별 신뢰도 (사진=한국언론진흥재단)

영국은 국내 보건기구(89%)·과학자나 의사 또는 건강전문가(87%)·국제 보건기구(84%)·정부(69%)·언론사(60%)·정치인(41%)·지인들(35%)·모르는 사람들(10%) 순이었다. 연구팀은 “한국 미디어 이용자는 위기상황에서 전문가 정보에 대해 높은 신뢰감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영국은 자국 보건기구에 대한 높은 신뢰를 드러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어떤 출처를 이용하는지 조사했다. 한국의 경우 언론사(77%)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 국내 보건기구(37%)·정부(31%)·건강전문가(21%)·지인(19%)·국제 보건기구(16%)·모르는 사람들(7%)·정치인(6%) 순이었다.

다른 5개국에서도 ‘언론사를 통해 코로나19 정보를 얻는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스페인 74%, 아르헨티나 74%, 영국 59%, 미국 54%, 독일 47%, 등이다. 다만 ‘언론사’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은 한국과 달리, 영국·미국·독일 응답자는 다양한 출처를 이용하고 있었다. 미국·독일의 ‘건강전문가에게 코로나19 정보를 얻는다’는 응답은 각각 49%, 44%로 나타났다. 영국의 ‘정부에 코로나19 정보를 얻는다’는 응답은 56%였다.

코로나19 관련 정보 출처를 정치인이라고 답한 응답률은 공통으로 낮았다. 6개국 중 스페인(18%)이 가장 높았으며, 아르헨티나(16%)·독일(16%)·미국(14%)·영국(9%)·한국(6%) 순이었다. 연구팀은 “대중들이 언론사만을 주된 정보 출처로 이용하지는 않으며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정보를 이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관련 출처별 불신율 결과 (사진=한국언론진흥재단)

코로나19 정보 출처별 불신율 조사 결과, 한국은 ‘정치인을 통해 허위정보를 접했다’는 응답이 41%로 가장 높았다. 이어 모르는 사람들 37%, 언론사 24%, 국제 보건기구 21%, 정부 20%, 지인들 17%, 국내 보건기구 12%, 건강전문가 12% 순이었다. 스페인과 미국에서 정치인 불신율은 각각 43%, 37%에 달했다.

연구팀은 뉴스 미디어가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적절하게 제공하는지를 분석했다. 한국 응답자 65%는 “뉴스가 코로나19 판데믹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응답자 57%는 “뉴스는 코로나19 판데믹에 대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설명해줬다”고 밝혔다. “뉴스가 코로나19 판데믹을 과장했다”는 응답은 23%에 불과했다.

코로나19 관련 매체별 이용 행태 조사 결과 (사진=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팀은 각국 응답자가 코로나19 관련 허위정보를 판별할 수 있는지 조사했다. 질문지는 “코로나19는 더운 지역에서 전파될 수 있다”(진실), “노인들은 코로나19를 심하게 앓을 수 있다”(진실), “마늘을 먹으면 코로나19 감염을 막을 수 있다”(거짓), “항생제는 코로나19 치료에 효과적이다”(거짓), “코로나19는 실험실에서 만들어졌다”(거짓) 등이다.

5개 질문 중 3개 이상을 맞힌 비율은 영국 86%, 독일 76%, 아르헨티나 73%, 스페인 72%, 한국 58% 순이다. 연구팀은 “한국 응답자 중 ‘항생제는 코로나19 치료에 효과적이다’ 질문에 정답을 맞힌 비율은 36%에 불과해 영국 정답률 79% 절반에도 못 미친다”면서 “코로나19 관련 허위정보를 식별할 수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 배양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3월 31일부터 4월 7일까지 한국·영국·미국·독일·스페인·아르헨티나에서 진행됐다. 응답자 수는 한국 1009명·영국 2216명·미국 1273명·독일 2003명·스페인 1018명·아르헨티나 1003명이다. 조사자는 유고브가 맡았고, 응답자는 인구비례 층화 할당표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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