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박지원 민생당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압승을 두고 “황교안 전 대표가 진보층을 단결하게 해서 승리를 만들어줬다”고 평가했다. 박지원 의원은 “황교안 전 대표는 ‘총선 승리를 통해 대통령직을 탈환하겠다’ 같은 자극적인 말로 일관했다”면서 “황교안 전 대표는 미래통합당에서 끝났다”고 봤다.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은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180석을 확보했다.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은 103석에 그쳤다. 황교안 전 대표는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박지원 의원은 20일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황교안 전 대표가 민주당 승리를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사진=연합뉴스)

박지원 의원은 “코로나19 등 국가적 위기가 오면 대통령에게 힘을 몰아주는 현상이 나타났다”면서 “또 황교안 전 대표가 자극적인 말을 해 진보 세력을 단결하게 했다. 민주당의 승리는 정책이나 인물보다도 황교안 전 대표가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황교안 전 대표 리더십에 한계가 있다”면서 “문 대통령 발목만 잡고 투쟁만 했기에 국민적 신뢰를 못 얻었다”고 밝혔다.

박지원 의원은 “황교안 전 대표는 막말한 사람(차명진)을 공천줬다가 빼앗고, 신뢰감이 없었다”면서 “특별한 정책적 제안도 못 했다. 미래통합당이 신뢰받을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박지원 의원은 “황교안 전 대표가 부활할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없다. 미래통합당에서 끝났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연말까지 임기보장을 전제로 미래통합당에 합류했다고 알려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 “비대위원장의 임기를 보장하라는 건 말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의원은 “비대위원장은 차기 지도부 전당대회를 해주는 자리”라면서 “(임기를 보장받고 싶으면) 당 대표에 나와 떳떳하게 해야 한다. 비대위원장은 짧으면 짧을수록 좋은데, 미래통합당이 갈팡질팡하다가는 더 망한다”고 밝혔다.

박지원 의원은 더불어시민당·미래한국당이 공수처장 후보 추천을 위해 별도 교섭단체를 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국회는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에 야당 추천 위원 2명을 넣고, 두 사람이 모두 반대할 경우 추천이 불가능하도록 법을 만들었다. 박지원 의원은 “아마 (교섭단체가) 만들어질 것”이라면서 “공수처장 문제로 교섭단체를 만드는 건 꼼수다. 민주당은 절대적인 과반 의석수를 가졌으면 개혁 입법과 개헌을 위해 야당과 협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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