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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 '프레임 짜기 선거 개입', 이번 총선서도정미정 "저주로 표심에 영향 미칠 수 있다는 오만함"…조중동, 10년 넘게 프레임 전환 시도
김혜인 기자 | 승인 2020.04.14 11:47

[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보도 역시 '프레임 짜기' 양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미정 언론인권센터 정책위원은 선거철에 등장하는 '프레임 짜는 언론'의 보도 행태를 두고 "2010년 이후부터 조선·중앙·동아일보를 위시한 일부 언론들은 노골적이고 지속적인 선거개입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미정 언론인권센터 정책위원은 1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선거 때마다 나타났던 전형적인 보도 양태가 이번 선거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누가 이길지에 집중하는 판세 중심의 경마식 중계 보도가 많았고 후보별 정책을 심층 취재·보도하는 경향은 발견하기 힘들었다는 것이다. 또한 ‘막말’ 등 정치인의 말을 그대로 옮기는 보도까지 앞선 선거 보도들과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정 위원은 “이번 총선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집단 성착취 영상 거래 사건 등으로 선거 이슈를 만들어내기 상대적으로 힘든 상황이었지만, 정쟁화하기 힘든 사건을 가장 부정적 형태로 정쟁화 하는 프레임이 작동하고 있다는 부분이 가장 우려됐다”고 밝혔다. 

정 위원은 “코로나19 정책을 두고 선거에 앞서 돈을 푼다며 ‘돈풀이 선거’라고 매도한다든지 집단 성착취 영상거래 사건을 음모론으로 물타기 한다든지, 채널A (검언유착 의혹)사건을 조국 대 윤석열의 프레임으로 바꿔버리는 식”이라며 “선거에 일정한 영향력을 끼치고자 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13일자 조선일보 사설(왼쪽)과 중앙일보 칼럼(오른쪽)

특히 채널 A기자의 녹취록에 등장한 '3말 4초' 발언을 두고 “선거에 영향을 주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다”고 말했다. 언론사는 사건을 보도해야 할 책무를 가지고 있는 집단인데 해당 기자는 없는 사건을 만들어서 3말 4초라는 시점을 적시해 정치지형 및 선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자 했다는 게 명백하게 드러난 사례라고 했다.

정 위원은 어제(13일자) 중앙일보, 조선일보 사설을 거론했다. “범여권 180석 대 야당 120석이란 분포는 의회 독재체제를 구축하기 좋은 환경이다” “범여권 180석 연합은 자리와 이익을 끼리끼리 주고받으며 호흡을 맞추다 결국 개헌으로 질주할 것이다. 개헌안에 ‘사유재산 제한’, ‘남북한 연합’ 등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개조할 야망이 담길 수도 있다”(중앙일보, 전영기의 시시각각), “여당이 180석 대승을 한다면 이미 정부, 대법원, 헌법재판소, 언론, 시민단체를 장악한 정권이 국회까지 석권해 나라의 근본을 바꿔놓을 힘을 갖게 될 것이다”(조선일보 사설) 등이다.

정 위원은 “합리적이고 정당한 근거를 가지고 비판하는 것에 누구도 뭐라 하지 않지만 명확한 근거에 입각한 사실 적시 없이 저주와 감정적인 단어들만 나열하는 것으로 유권자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태도는 지나치게 오만하다”고 지적했다.

언론의 '프레임 짜기'는 선거철마다 등장했다.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3개월 전에 벌어진 천안함 사건을 투표 당일 1면 톱 기사로 올렸다. 정 위원은 “2010년부터 살펴보면 6월 지방선거 때는 천안함 피격 사건을 주요 의제로 삼아 안보이슈를 부각했고 다른 축에서는 평화적인 이슈로 이를 방어하는 형국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거 결과는 안보이슈를 이용하고자 했던 세력이 뜻한 바대로 이뤄지진 않았지만, 총선과 대선이 모두 치러진 2012년에는 총선을 끝내고 나서 조선·중앙·동아를 위시한 언론들이 스스로 승리했다고 표현했다”고 말했다.

2010년 6월 2일 선거날 조선일보(위)와 동아일보(아래) 1면 기사

정 위원은 “2012년 총선에는 디도스 공격 사건, 민간인 불법 사찰 사건 등이 있었음에도 새누리당이 압승을 거뒀고, 조중동을 비롯한 언론사들은 굉장히 노골적인 선거개입 플레이어로서 기능하게 된다”고 했다. 2012년 야권 단일화를 폄훼하고, 안철수 논문 표절 사건을 부각시키고, NLL 북풍몰이도 시도됐다고 꼽았다. 정 박사는 “2012년 사례는 그들이 성공했던 하나의 사례로 기록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16년 총선에서는 북한 식당 종업원의 집단 탈북 사건을 부각해 보도했고 2018년 지방선거에는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드루킹 사건, 이재명 의혹 보도 등으로 선거 이슈가 잠식됐다. 

정 위원은 “종합편성채널은 이 시기에 자신들이 법정제재를 한 건도 받지 않았다고 마치 보도 품질이 좋아진 것처럼 얘기하지만 이는 어불성설”이라며 “보도를 하지 않았으니 제재를 받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위원은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2010년 이후부터 조중동을 위시한 일부 언론들은 노골적이고 지속적인 선거개입 의지를 드러내고 있고 성공 혹은 실패의 사례로 각 선거들을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선거에서도 그들은 유사한 보도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혜인 기자  key_mai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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