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코로나19 확산 국면을 두고 ‘코로나 사태는 대구사태이자 신천지 사태’라고 발언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해 행정지도 권고가 결정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는 “민감한 때 나와선 안 될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김어준 씨는 지난달 6일 대구광역시 코로나19 확산사태를 두고 “대구사태이자 신천지 사태”라 고 했다. 김어준 씨는 “보수 야당은 왜 대구 시민들이 요구하는 강제 수사를 검찰에 압박하지 않냐”라며 “검찰은 왜 움직이지 않는가. 언론은 왜 그들을 비판하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이후 “김어준 씨가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는 민원이 방통심의위에 들어왔다.

<김어준의 뉴스공장> (사진=TBS)

방통심의위 방송소위는 8일 회의에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행정지도 권고를 결정했다. 김재영 위원은 “민감한 때 나와선 안 될 표현”이라면서 “다만 김어준 씨 발언 중 상당수는 당국의 소극적 태도를 지적하는 내용이다. 표현을 문제 삼아 법정제재를 내리는 건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허미숙 부위원장은 “청취자의 보편적인 정서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소영 위원은 “방송 시점은 대구 지역에서 신천지로 인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때”라면서 “김어준 씨의 메시지 자체가 문제 있는 건 아니다. 다만 표현에서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소영 위원은 “‘사태’라는 단어가 부정적인 의미는 아니지만 대구 시민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건 분명하다”면서 “제작진이 감수성을 가지고 접근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밝혔다.

TBS 측은 의견진술에서 “특정 지역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면서 “책임감 있는 표현을 고민해야 했다. 코로나19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정 종교집단 수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강한 어조를 선택해 불필요한 빌미를 만든 것 같아 유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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