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정환] 지난해 박경의 실명 저격에서 시작된 음원 사재기 의혹이 해를 이어 4월에도 제기돼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오늘 폭로된 음원 사재기와 관련한 내용은 “언더마케팅 회사 ‘크레이티버’가 불법 해킹으로 얻은 ID로 음원차트를 조작했다”는 주장이다.

김근태 국민의당 비례대표 후보는 8일 국회 소통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의혹이 제기될 때 ‘바이럴 마케팅’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들이 행한 건 불법적 ‘언더 마케팅’”이라면서 “언더 마케팅을 통해 조작한 것으로 확인된 가수는 고승형, 공원소녀, 배드키즈, 볼빨간사춘기, 송하예, 영탁, 요요미, 소향, 알리, 이기광”이라고 밝혔다.

해당 주장은 지난해 연말 박경이 자신의 SNS를 통해 “바이브처럼, 송하예처럼. 임재현처럼, 전상근처럼, 장덕철처럼, 황인욱처럼 사재기 하고 싶다”는 공개 저격 이후 대규모 실명이 거론됐다는 점에서, 지난 1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거론한 사재기 의혹 방송 이후 가요계에 또 한 번 큰 파문을 예고했다.

BBC 코리아 보도화면 갈무리

한편, BBC 코리아는 지난 2월 7일 음원 사재기 의혹에 관한 기사를 발행했다.

BBC는 첫 번째로 “음원 조작을 제의하거나, 제의를 받고 대가를 지불하거나 지급받은 이가 있나”, 두 번째로 “음원 조작이 이뤄진 정황에 대한 증거가 있는가”, 마지막으로 “음원 조작 제의에 상응하는 결과물이 있는가”를 취재했다.

결론적으로 “이 세 가지 정황은 모두 존재한다”고 BBC는 밝혔다.

최종적인 결과는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단 단서를 달았지만 BBC는 불법적 해킹을 통한 음원 조작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BBC는 “한 정부 관계자는 해킹 아이디의 존재를 확인했으며 이 아이디로 정확히 1분 1초에서 3초씩 특정 곡이 스트리밍 되는 패턴이 확인됐다”고 상술했다.

BBC는 해당 기사를 통해 “멜론 측에 해당 알고리즘에 관한 확인을 부탁한다고 요청했으나 아직 답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기사에 앞서 1월 4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선 음원 사이트의 해킹 아이디로 불법 스트리밍이 이뤄진다는 폭로를 한 적이 있다. 일련의 의혹에 대해 멜론은 비정상적 스트리밍 단속을 강화한다고 해명한 바 있다.

오늘 음원 사재기 의혹 기자회견에서 언급된 가수 가운데 고승혁과 공원소녀, 송하예와 볼빨간사춘기, 이기광과 영탁 소속사는 “사실무근”이란 입장을 밝혔다. 이들 중 몇몇 기획사는 “해당 의혹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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