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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 문화재, 우리는 반환해 줄 것이 없을까?[지역에서 본 세상]
김훤주 경남도민일보 기자 | 승인 2011.06.14 16:19

병인양요 때 강화도에서 약탈됐던 외규장각 도서가 5월 돌아온 데 이어 지난 11일에는 서울 광화문 광장과 경복궁, 인천의 강화도 일대에서 '외규장각 의궤 귀환 환영대회'가 크게 열렸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일제 강점기 일본이 빼앗아간 책들도 그 가운데 일부가 곧 돌아올 모양입니다. 6월10일 한일도서협정이 효력을 발생한 데 따라 한반도 약탈 도서 105가지 1205권을 일본이 앞으로 여섯 달 안에 돌려주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문화재를 가져간 나라의 관계자들은 '문화재가 지금 있는 자리에 있어도 나름대로 가치가 있다', '당신네는 보존 능력이 아직 안 된다', '지금 여기 있는 것이 보관은 물론 연구 전시에도 훨씬 낫다' 따위로 돌려주지 않는 자기자신을 합리화해 왔습니다.

   
  ▲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있던 외규장각 의궤가 5월14일 오후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 도착,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영나 관장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장고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는 그동안 이 같은 논리를 들이대는 일본이나 프랑스나 영국 등에 대해 '문화재는 만들어진 그 자리에 있을 때 가장 온전하게 빛난다'는 원칙을 되풀이 강조하면서 반환을 위해 애써 왔습니다. 

저는 어쩌면 당연하기만 한 이런 일들을 보면서 우리나라와 우리사회가 안팎으로 돌아봐졌습니다. '역지사지(易地思之)'와 '환지본처(還至本處)'가 떠올랐습니다. 우리 스스로는 역지사지와 환지본처를 하지 않으면서 일본과 프랑스 등에만 역지사지와 환지본처를 요구하지는 않았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아직 돌려받아야 할 문화재가 많고 그래서 이 같은 노력은 앞으로도 이어져야 마땅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사에서 "빼앗긴 문화재를 다시 찾아오고 역사를 복원하는 일에 함께 노력하자"고 말한 까닭도 이런 데에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입니다. 우리 생각만 하고 남의 심정은 무시하는 처사입니다. 어쩌면 우리 사회 또는 정부의 아주 낮은 인식 수준을 그대로 보여주는 언사이기도 합니다. 우리에게는 남에게서 빼앗아온 문화재가 전혀 없기만 할까요?

처지를 바꿔놓고 생각해 보면 됩니다. 만약 일본이 1945년 8월 나가사키와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로 말미암은 손해배상을 미국에 요구하면서 우리나라나 중국에 대해 일본이 끼쳤던 해코지를 입에 올리지도 않는다면 우리나라나 중국은 절대 가만있지 않을 것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는 투르판 등 중앙아시아에서 출토된 목걸이 벽돌 동전 조각품 불상 항아리 바구니 벽화 인형 따위가 꽤 많이 있습니다. 해당 나라에 돌아가면 대부분이 국보급 유물이라고 합니다.

이를 알고 있는 중앙아시아 나라 사람이라면 이명박 대통령이 이번 행사에서 이렇게 말했을 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힘으로 빼앗긴 문화재 힘으로 되찾았으니 우리더러도 힘을 길러 되찾으라는 말이냐?' 아닐까 싶습니다만. 

   
  ▲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오후 경복궁 근정전에서 열린 외규장각 의궤 귀환 환영행사에서 환수공로자 박병선 박사를 격려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병인양요 때 약탈된 외규장각 의궤가 145년 만에 돌아온 것을 기념해 거행된 것이다. ⓒ연합뉴스  
 
참 이명박스럽습니다. "145년 전인 1866년 힘에 의해 빼앗겼던 소중한 문화재, 세계적인 문화재가 오늘 평화스럽게 협상을 통해 돌아온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 우리 국력과 대한민국 국민의 열정 덕분에 돌아오게 됐음을 깨닫고 국민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 말씀을 드린다." 

잘은 모릅니다만,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기도 합니다만, 국립중앙박물관에 중앙아시아 문화재가 있게 된 까닭은, 일제 강점기 일본 사람이 거기 가서 약탈해 온 것을 조선총독부 박물관이 보관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국립 중앙박물관은 1909년 창경궁 제실박물관으로 문을 열어 일제 강점기인 1915년 조선통독부 박물관이 됐습니다. 

이런 사실은 우리나라 또는 우리 겨레가 마치 줄곧 약탈만 당해온 것처럼 알고 있는 보통 사람들의 인식과는 다른 대목입니다. 그렇지만 엄연한 사실입니다. 그리고 고고학이나 역사학 같은 관련 학계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진 일이라고 합니다.

약탈당한 사람이 약탈한 사람에게 약탈해 간 물건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약탈당한 사람이 다른 한편에서는 스스로 약탈한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일본에 약탈당한 우리가 중앙아시아에 대해서는 약탈자가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가 마냥 약탈당하기만 한 것처럼 굴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약탈하기도 했다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 서로 처지를 바꿔 생각하면서(易地思之) 원래 자리로 돌려야(還至本處) 합니다.

어쩌면 그렇게 해야만 우리나라에서 문화재를 약탈해 간 나라들에 대한 반환 요구를 더욱 떳떳하게 힘있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다른 나라에서 약탈해 온 문화재를 모두 돌려줬는데 너희는 왜 내놓지 않느냐?"고 따짐으로써 상대방을 더욱 할 말이 없게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노릇을 문화체육관광부나 문화재청이나 국립중앙박물관 따위에서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책임있는 기관은 하지 않고 오로지 스님 한 분이 하고 있을 따름입니다. 오타니컬렉션반환추진위원회(cafe.daum.net/wisdommoon)가 그것입니다. 초라한 노릇입니다.

 
   
   

 

1963년 경남 창녕 출생. 1999년 경남도민일보 입사. 1998년 잡문집 <따지고 뒤집기의 즐거움과 고달픔>, 1998년 공동시집 <사람 목숨보다 값진>, 2008년 <습지와 인간-인문과 역사로 습지를 들여다보다> 펴냄. 2011년 현재 경남도민일보 시민사회부 부장 직무대리.

김훤주 경남도민일보 기자  mediaus@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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