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안병길 미래통합당 부산 서구동구 후보(전 부산일보 사장)가 후보자 토론회에서 자신의 퇴진 운동을 주도한 전국언론노동조합을 두고 “좌파노조”, “적폐놀음”이라고 말해 논란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부산일보지부와 언론공공성지키기부산연대는 8일 안병길 후보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고발할 예정이다.

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는 2018년 안병길 전 사장 퇴진 운동을 벌였다. 안병길 전 사장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지인들에게 해운대 제1선거구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한 배우자 지지 호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안병길 전 사장은 지지 호소 문자메시지에 ‘부산일보 사장’이라는 직함을 적시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지지 호소 문자메시지는 후보자 본인만 전송할 수 있다. 안병길 후보는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사장 퇴진 운동이 이어지자 안병길 전 사장은 자진사퇴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부산일보지부(지부장 전대식)가 2018년 7월 6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정수장학회 앞에서 안병길 부산일보 사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상경투쟁을 벌이는 모습 (사진=미디어스)

안병길 전 사장은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부산 서구동구 후보로 출마했다. 안 후보는 2일 부산MBC에서 열린 후보자 토론회에서 “난 잘못한 게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강 더불어민주당 부산 서구동구 후보는 “명목상 사표이지만 실제로 (부산일보에서) 쫓겨나지 않았느냐”면서 “불명예스럽게 퇴직하고 국회의원을 하겠다고 한다. 직원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주지 못했는데 국민에게 헌신하겠다고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와관련해 안병길 후보는 “회사 전체의 평가가 아니라 노조 평가”라면서 “(퇴진 운동은) 좌파 노조가 와서 한 것이다. 이 정권이 들어와서 적폐놀음을 얼마나 했나. 좌파노조들이 다 집결해서 공격해댔다”고 주장했다. 안병길 후보는 “난 잘못한 게 없고 꿋꿋이 버텼다”면서 “우리 당(미래통합당)의 엄격한 검증을 거쳤다. 일부 평가를 가지고 그렇게 이야기하는 건 옳지 않다”고 밝혔다. 이재강 후보는 “지금도 힘들게 싸운 동료를 좌파로 몰아붙인다”면서 “이 시대에 좌파가 어디 있고 빨갱이가 어디 있나”라고 반박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부산일보지부와 언론공공성지키기부산연대는 6일 “안병길 후보를 검찰에 고소·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대식 부산일보지부장은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정치활동은 헌법에서 보장한 자유이기에 묵묵히 지켜봤다”면서 “안병길 후보는 토론회에서 있었던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모든 것이 ‘좌파의 공격’ 때문이라는 적반하장 식 발언에 참담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부산일보지부, 언론공공성지키기부산연대는 8일 부산지방검찰청에 안병길 후보를 고소·고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