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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푸라민 코에 발라 코로나19 예방? “전형적인 인포데믹”방통심의위 안티푸라민 허위정보 시정요구 결정…“소금물 분무기 사건 생각해야”
윤수현 기자 | 승인 2020.04.02 17:01

[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통신심의소위원회가 ‘안티푸라민을 코 밑·안에 바르면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다’는 허위정보를 시정요구(게시물 차단 및 삭제)했다. 김재영 위원은 “전형적인 인포데믹(Infodemeic, 정보전염병)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온라인에서 ‘안티푸라민으로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게시글이 돌았다. 안티푸라민은 소염진통제다. 게시자는 “안티푸라민을 코 밑이나 안, 입술에 넓게 바르면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다”면서 “모든 세균이 안티푸라민을 싫어한다”고 썼다. 

(사진=연합뉴스)

방통심의위 통신소위는 2일 회의에서 해당 게시물을 시정요구했다. 방통심의위는 소금물 분무기 사건을 예로 들며 “사회 혼란을 줄 수 있는 게시물”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경기도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는 신도들 입에 소금물을 뿌렸다. 소금물로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다는 허위정보다. 소금물 분무기 사건은 은혜의 강 교회 집단 감염 원인으로 꼽힌다.

김재영 위원은 “기본적으로 시민의 판별력과 자정 능력을 신뢰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허위정보로 피해를 보는 시민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사회 혼란 소지가 있다고 봐야 한다. 성남시 은혜의 강 소금물 분무기 사례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영 위원은 “안티푸라민 요법은 전형적인 인포데믹”이라면서 “이런 정보가 온라인에서 유포된다면 사회 프로세스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심영섭 위원은 “은혜의 강 소금물 분무기 사건이 코로나19를 더 확산시켰다”면서 “평소라면 삭제하지 않을 수 있는 정보이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강진숙 위원은 “코로나19 확산 국면”이라면서 “코로나19에 대한 뚜렷한 대응 방안이 없는 상황에서 민간요법이 회자된다.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광삼 상임위원, 이상로 위원은 해당없음 의견을 냈다. 전광삼 상임위원은 “(소금물 분무기 사건과 달리) 안티푸라민을 서로 발라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성적 판단을 하는 사람이라면 이 정보를 믿겠나. 우려해야 할 정보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상로 위원은 “방통심의위가 안티푸라민의 효과를 두고 게시물을 삭제하는 건 넌센스”라고 말했다.

통신소위는 ‘기재부-제약회사 대표 회의 내용’ 허위정보에 대해 해당없음을 결정했다. 누리꾼은 지난달 '받) 코로나 관련 오늘 기재부 주관 제약회사 사장들과의 회의 참석 후 써머리'라는 게시글을 유통했다. 게시글에는 ▲현재 코로나19 치료 약 없음 ▲백신은 4월경 나올 것 ▲4월까지 하나투어, 모두투어를 제외한 나머지 여행사 모두 부도 ▲3월 제주 여행 취소 98% ▲한국은 4월이 코로나19의 정점 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기획재정부는 “제약회사 사장들과 회의를 개최한 적이 없다”며 방통심의위 심의를 요청했다.

전광삼 상임위원, 강진숙·이상로 위원은 해당없음 의견을 냈다. 전광삼 상임위원은 “정부 부처에 대변인실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온갖 억측에 대응하기 위해 대변인실이 있는 거다. 정보에 대한 사실 여부는 방통심의위가 아니라 대변인실이 직접 밝히면 된다”고 말했다. 이상로 위원은 “사실인 내용이 허위도 있지만 사회적 혼란을 불러올 정보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재영·심영섭 위원은 시정요구를 건의했다. 김재영 위원은 “한국 사회가 처한 상황이 ‘혼란’이라는 점을 고려해 시정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심영섭 위원은 “해당 게시물이 사회 혼란을 현저히 야기하는지는 의문”이라면서 “다만 부분적으로 그럴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아닌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melancholy@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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