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에 MBC 출신 인사들이 대거 투입됐다. 최명길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선대위원장 비서실장, 김은혜, 배현진, 신동호, 최대현 등 전직 MBC 기자·아나운서들은 선대위 대변인에 임명됐다. 천영식 전 KBS 이사, 김예령 전 경기방송 기자 등도 선대위 명단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

31일 미래통합당이 발표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안에 따르면 선대위 총괄위원장 비서실장에는 최명길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임명됐다.

최명길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MBC 기자 출신으로 '친박' 성향 인사로 분류됐던 최 전 의원은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공보특별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으로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펼쳤다. 최 전 의원은 2017년 당시 김종인 민주당 비대위원장의 탈당에 함께 민주당을 탈당, 국민의당에 입당했고 20대 국회에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최 전 의원을 비서실장에 임명한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의원은 2017년 12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200만 원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20대 총선 선거운동 당시 선거사무원으로 등록되지 않은 이 모씨에게 페이스북 등 SNS를 이용해 온라인 선거운동을 부탁하고, 공식선거운동 전날에 200만원을 제공한 혐의가 인정됐다.

최 전 의원은 의원 재직시절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과거 보수정권의 '언론장악', 특히 MBC 장악을 비판했다.

그는 2017년 9월 MBC, KBS 등 공영방송 구성원들의 총파업이 본격화되던 시점에 미디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MBC의 힘을 빼야겠다는 철저한 각본을 갖고 움직였다. 그 과정에서 많은 기자들이 순차적으로 잘려나갔다"면서 파업 지지를 선언했다.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정부의 방송장악을 저지해야 한다며 보수정권 시절 MBC는 공정했다는 주장을 들고 나온 데 대해서는 "택도 없는 주장"이라고 일갈했다.

통합당 선대위 대변인에는 김은혜, 배현진, 신동호, 최대현 등 전직 MBC 아나운서들이 대거 임명됐다. 김은혜, 배현진 전 아나운서는 각각 경기 성납분당갑 후보, 서울 송파을 후보이다. 신동호 전 MBC 아나운서국장은 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명단에 당선권으로 배치됐으나 통합당과 한국당 간 공천갈등으로 당선권 밖으로 밀려났다. 최대현 펜앤드마이크 앵커는 경기 파주시을 지역구 통합당 예비후보로 출마했으나 경선에서 패배했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당시 경제정책 관련 질문에서 "자신감의 근거냐 뭐냐"고 질문하고, 최근 경기방송 폐업결정 이유 중 하나가 자신의 신년 기자회견 질문 때문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빚은 김예령 전 경기방송 기자도 선대위 대변인에 임명됐다. 김 전 기자는 한국당 비례대표 면접을 봤지만 탈락했다.

KBS 이사 재임 1년여만에 총선에 출마해 공영방송 이사 정치적 독립성 논란을 불러일으킨 천영식 전 KBS 이사는 선대위 언론특보에 임명됐다. 천 전 이사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역임한 바 있다. 그는 통합당 경북 군위·의성·청송·영덕 지역구 예비후보 경선에서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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