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TV조선 탐사보도 세븐이 제21대 총선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후보 가상대결 그래프를 왜곡한 것으로 확인됐다. TV조선은 황교안 측 그래프를 실제보다 크게 표현했다.

13일 TV조선 탐사보도 세븐은 <코로나 쇼크에 흔들리는 총선> 편에서 이낙연 후보와 황교안 후보의 대결을 조명했다. TV조선은 유튜브·TV줌 등 동영상 사이트에서 해당 방송분에 대해 “지지율 17% 차이 충분히 뒤집힐 수 있는 격차..”라고 소개했다. 황교안 후보가 이낙연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뒤집을 수 있다는 것이다.

TV조선이 소개한 SBS-입소스 여론조사 결과. 황교안 후보 측 그래프가 실제보다 크게 표시되어 있다 (사진=TV조선 탐사보도 세븐 방송화면 갈무리)
정상적으로 표시된 SBS-입소스 여론조사 결과 (자료=SBS-입소스, 편집=미디어스)

해당 방송분에선 황교안 후보 측에 유리하게 그래프를 왜곡 처리했다. TV조선은 지난달 2일 공표된 제21대 총선 서울 종로구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했다. 조사 의뢰자는 SBS, 조사기관은 입소스다. 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53.2%, 자유한국당 황교안 26%, 새로운보수당 정문헌 3%, 민중당 오인환 1.9%, 기타 후보 1%, 없다 10.9%, 모름/무응답 3.8%였다.

당시 이낙연 후보와 황교안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27.2%다. 하지만 TV조선 방송화면을 보면 이낙연 후보와 황교안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근소하게 표시됐다. TV조선이 정문헌·오인환 후보, 없음 및 무응답 수치를 황교안 대표에 포함했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그래프를 보면 이낙연 후보와 황교안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두드러진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여론조사 그래프 조작을 금지하고 있다. 선거방송 심의에 관한 특별규정 제18조는 “방송이 영상 기술과 도표(그래프, 그림, 표 등)를 이용하여 여론조사의 결과를 보도할 경우에는 경쟁자나 경쟁집단 사이의 차이가 과장 또는 축소되지 아니하도록 하여야 한다”고 규정한다.

기사에 인용된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선거 여론조사는 SBS의뢰로 입소스가 1월 28일부터 30일까지 종로구 거주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유선 RDD,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1%,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4.4%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SBS-입소스 여론조사 결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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