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MBC가 4월 1일부터 ‘생존경영’에 들어간다.

MBC는 오는 1일부터 ‘경비절감 1단계’를 시행한다. 임원 및 보직자와 직제 외 팀장의 업무추진비를 각각 30%, 50% 삭감한다. 취재활동비는 30%, 제작진행비는 30% 삭감한다. 부서별 업무진행비는 연초편성대비 30% 예산을 회수한다.

(사진=MBC)

경비 절감 배경으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광고비 감소가 꼽힌다. MBC 정책협력부 관계자는 “2년 연속 적자로 비상경영을 넘어선 생존경영을 모토로 내세웠는데 코로나로 당장 광고가 급감하다 보니 비용을 줄이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MBC는 비상경영 정도가 아닌 생존경영에 돌입하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며 “자칫 방심하면 생존을 걱정할 수 있다는 벼랑에 선 심정이다. 내부적으로는 광고 매출의 감소가 가속화되고 있고 외부적으로는 코로나19 확산이 사회경제적으로 얼마나 큰 충격을 주게 될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이렇게 대내외 여건이 매우 열악해짐에 따라 MBC 경영진은 단기적 처방을 넘어 장기적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경비 1단계를 시작으로 앞으로 2, 3단계까지 갈 것 같다”고 말했다. 당장 제작비를 줄이게 되면 타격이 커 비제작 부문 업무추진비부터 줄이기로 결정했다.

사측은 이같은 결정에 앞서 지난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와 상견례를 갖고 상황을 설명했다. 오동운 MBC본부장은 “사측이 코로나19 추세가 장기화될 것 같다는 배경을 포함해 경영상황에 따른 대응 계획을 통보했다”며 “경비 관련 부분은 회사가 판단하고 결정하는 부분이라 관련해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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