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더불어시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23일 밤 비례대표 후보 재심신청 1건을 인용했다며 정필모 전 KBS 부사장을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추가로 올린 사실을 공개했다.

더불어시민당은 애초 24일 최고위원회를 열어 23일 발표한 34명의 후보들의 비례대표 순번을 확정하고 이를 선거인단 찬반투표에 붙일 예정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자정이 가까운 시점에 최고위원회에서 후보자 명단을 확정했다며 비례대표 순번을 당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공개된 최고위원회 결과에 따르면 올해 초 임기를 마친 정필모 전 KBS 부사장이 언론개혁 분야 후보로 명단 8번에 배치됐다.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정 전 부사장은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로 논의되었으나 언론개혁 분야에서 이창현 국민대 교수가 명단에 오르면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더불어시민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정상도)는 재심신청 1건을 인용해 최종 35명의 후보자를 최고위에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정 전 부사장이 8번에 추가 배치되면서 이 교수는 순위승계 예비자 명단에 배치됐다.

정필모 전 KBS 부사장(사진=KBS)

1987년 KBS 14기 기자로 입사한 정 전 부사장은 2017년 'KBS 기자 민주당 도청 의혹 사건'에 대한 KBS 기자협회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뒤 2018년 양승동 사장 체제 하에 부사장으로 임명됐다. 이후 KBS 적폐청산 기구인 '진실과 미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이명박 정부 이후 KBS에서 10년 간 발생한 불공정 방송, 인사 불이익 사례 등에 대한 과거사 조사를 이끌었다.

올해 초 임기를 마친 정 전 부사장이 더불어시민당 비례명단에 추가로 오르면서 이른바 '폴리널리스트'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폴리널리스트'는 정치(politics)와 언론인(journalist)의 합성어로 정치에 진출한 언론인을 일컫는다.

이날 발표된 명단의 1~4번은 더불어시민당이 자체공모한 비례대표 후보들이 자리했다. 소수정당 추천 후보를 가장 앞 순번에 배치하기로 했던 방침과는 다른 결과다. 1번은 신현영 전 대한의사협회 대변인, 2번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 3번은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 4번 이동주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부회장 등이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전 대표, 시대전환 조정훈 전 대표는 각각 5번과 6번에 배치됐다.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들은 10번 이후로 배치됐다. 최혜영 강동대 교수 11번, 이수진 전 민주당 최고위원 13번,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14번 등이다. 아래는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이다.

1번 신현영 전 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겸 대변인
2번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
3번 권인숙 여성인권정책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
4번 이동주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부회장
5번 용혜인 전 기본소득당 대표
6번 조정훈 전 시대전환 공동대표
7번 윤미향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8번 정필모 전 KBS 부사장
9번 양이원영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
10번 유정주 한국애니메이션산업협회 회장
11번 최혜영 강동대학교 사회복지행정과 교수
12번 김병주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13번 이수진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14번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15번 양정숙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위원
16번 전용기 전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
17번 양경숙 한국재정정책연구원장
18번 이경수 전 ITER 국제기구 부총장
19번 정종숙 전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20번 정지영 전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사무처장
21번 이소현 대한항공 객실승무원
22번 권지웅 전 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
23번 박명숙 대한약사회 정책기획단장
24번 이상이 복지국가소사이어티 공동대표
25번 강경숙 원광대학교 교수
26번 정우식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상근부회장
27번 백혜숙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전문위원
28번 김상민 전 더불어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회 전북도당위원장
29번 박은수 전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부위원장
30번 최회용 전 참여자치21 공동대표

<순위승계 예비자>
이미영 전 환경부장관 정책보좌관
남기업 '토지+자유연구소' 소장
문아영 시민공동체 사단법인 피스모모 대표
박주봉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 옴부즈만
이창현 전 KBS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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