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라디오 방송을 ‘재탕’한 춘천MBC에 중징계인 법정제재 '관계자 징계'를 확정했다. 춘천MBC AM라디오는 지난해 10월 같은 내용의 뉴스를 이틀 연속 내보내는 방송사고를 냈다. 방통심의위는 성관계 장면을 과도하게 노출한 Mplex에 방송법상 최고 수준 제재인 과징금 징계를 결정했다. Mplex는 아시아경제신문과 자매회사다.

춘천MBC 라디오 정오 뉴스는 지난해 10월 17일 전날 방송된 내용과 동일한 뉴스 2개를 내보냈다. 춘천MBC는 방송사고 일주일 뒤인 24일 정오 뉴스 말미에 사과방송을 했다. 춘천MBC는 책임자인 전영재 보도국장에 대해 ‘감봉 1개월’ 징계를 결정했다. 춘천MBC 측은 “보도국장이 당일 기사를 작성했으나 실수로 아나운서에 전날 뉴스가 전달됐다”고 해명했다. 방통심의위는 방송소위는 “춘천MBC가 즉각적인 사과방송을 하지 않았다”며 법정제재 ‘관계자 징계’를 결정했다.

춘천MBC CI

방통심의위는 23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관계자 징계’를 확정했다. 방통심의위 위원 전원이 관계자 징계에 동의했다. 강상현 위원장은 “충북MBC에 유사 사례가 있었고, 관계자 징계 결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이상로 위원은 “방송사고와 관련된 방송심의규정이 없어 객관성 조항이 적용됐다”면서 “(객관성 조항으로 제재를 내리는 것이) 마음이 편치 않지만 관계자 징계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방통심의위는 성관계 장면을 선정적으로 묘사한 Mplex ‘에로틱 컬렉션 10’에 과징금을 확정했다. Mplex는 아시아경제신문을 소유하고 있는 KMH그룹 계열사다. Mplex 관계자는 의견진술에서 “앞으로 ‘에로틱 컬렉션 10’을 방영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코로나19 국면으로 경영이 악화됐다”면서 “우리는 타 채널에 비해 2~3배에 달하는 심의과정 거쳤다. 참작해달라”고 말했다.

강진숙 위원은 “성인 전용 채널이 아니라 청소년도 접근 가능한 일반 채널”이라면서 “채널 성격에 준하는 제재를 내려야 한다. 2년 전 Mplex가 선정적 프로그램을 상영해 제재를 받은 적 있는데,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영 위원은 “방송내용이 허용 수준을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방통심의위는 심야시간대 성인영화를 방영하면서 원색적 성관계 장면을 내보낸 인디필름 ‘착한 형수’에 과징금 1천만 원을 부과했다. 인디필름은 2018년에 이어 두 번째로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방통심의위는 “위원회가 지적한 후 성인영화 프로그램 편성을 즉시 중단했고 영세한 방송사라는 점을 고려해 최소 과징금 액수를 매겼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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