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MBC가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에서 독특한 방법으로 종교행사를 진행한다며 ‘드라이브인 예배’를 소개했다. 하지만 영상에 등장하는 교회는 1950년대부터 드라이브인 형태로 예배를 진행했다.

17일 오전 MBC <뉴스투데이> '이슈톡’은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미국에서는 독특한 방법으로 종교행사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미국 워싱턴주 메리즈빌의 한 교회를 소개했다. 이슈톡은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는 소식을 전하는 코너다.

리포터는 “차량이 주차요원의 안내에 따라 들어가는데 이곳은 교회 주차장”이라며 “지난 15일 미국 워싱턴주 메리즈빌에 한 교회 신도들이 차에서 내리지 않은 이른바 드라이브인 예배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차 안에서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고 교회 건물 옥상에서 진행된 설교와 성가대 찬송을 드린 뒤 해산했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해당 영상에서는 주차장으로 들어오는 차들이 야외 주차장에 차를 대고 예배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출처를 유튜브 ‘WILD TRAVELS’라고 명시됐다.

왼쪽은 MBC<뉴스투데이> 보도 화면, 오른쪽은 유튜브 채널 'WILD TRAVELS' 영상 화면

하지만 해당 보도에 사용된 영상은 2016년 플로리다에 위치한 교회를 찍은 영상이다. 유튜브 채널 ‘WILD TRAVELS’는 2016년 8월경 ‘DRIVE-IN CHURCH makes worship easy – WildTravelsTV.com’ 제목의 영상에서 “플로리다 데이토나 해변의 드라이브인 기독교 교회는 1950년대 초부터 일요일마다 예배를 해왔다”고 소개했다.

MBC는 1950년대부터 진행되고 있는 드라이브인 예배를 마치 '코로나19'로 인해 벌어진 독특한 예배 행태처럼 보도했다. 또한 워싱턴주 메르지빌의 한 교회라고 소개했지만 영상 속 교회는 미국 남동부에 위치한 플로리다 해변에 위치한 교회다. 일각에서 문제 제기가 일자 MBC는 홈페이지에서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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