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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태세전환? "빨리 코로나 큰 불 잡아"한국이 세계 최대 '코로나 진단 강국'이 된 이유 분석…조금전까지는 "정부 자화자찬" 비난
김혜인 기자 | 승인 2020.03.18 11:47

[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정부의 코로나19 대처를 비판해오던 조선일보가 ‘한국이 세계 최대 코로나 진단 강국’이 된 이유를 분석하고 나섰다.

조선일보는 18일 16면 <드라이브 스루, 택배식 수거...’진단 최강‘ 코리아 28만건>기사에서 “열흘 새 5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쏟아지는 코로나 감염 폭증 사태를 겪고도, 예상보다 이른 시간에 큰 불을 잡을 수 있었던 데는 세계에서 가장 신속하고 광범위한 대규모 검사로, 조기 발견과 격리에 나설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조선일보] 드라이브 스루, 택배식 수거… '진단 최강' 코리아 28만건_사회 16면_20200318

조선일보가 꼽은 신속한 대처가 가능했던 이유는 ‘코로나 유전자 검사(RT-PCR)’이다. 한 달간 약 25만건의 검사가 이뤄졌고 하루에 일본 전국에서 해온 검사보다 두 배 많은 2만500여건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의료계에서는 ‘율곡의 10만 양병설’에 비견될 준비를 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한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메르스를 겪은 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2017년 신종 감염병 발생 시 신규 진단 시약과 검사법을 즉시 사용할 수 있는 긴급사용승인제도를 도입한 덕분에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뒤 일주일 뒤 진단 키트가 현장에 등장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밖에 ‘코로나 진단 강국’이 된 이유로 식약처장 출신 김승희 의원이 주도한 법안, 진단시약 제조회사들의 기민한 대응, 국내 1200여명의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제도, 질병관리본부의 감염병분석센터와 진단관리과 신설 등을 꼽았다.

조선일보는 “드라이브 스루와 택배 방식 검체 수거” 방식을 지목했다. 조선일보는 “자동차에 탄 채 코와 입에서 바이러스 검체 채취를 하는 드라이브 스루는 2009년 신종 플루 유행 당시 미국 스탠퍼드병원서 처음 도입”했으며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 제안으로 국내에 대거 도입돼 70여 곳이 운영되고 있다”고 썼다. 

조선일보가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방식을 긍정적으로 보도한 건 이례적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관계자들의 코로나19 대응 관련 발언을 보도할 때면 ‘자화자찬’이라 비판했다. 10일 자 5면 <문 대통령의 자화자찬 “확진자 감소 이어지면 한국은 방역 모범사례”>, 11일자 8면 <방역 자랑하다 뻘쭘해진 정부>기사 등이다.

특히 11일 조선일보는 한국의 진단 역량을 소개하는 외교부 2차관, 보건복지부 차관의 발언에는 "정부가 자화자찬을 늘어놓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독일기자의 “한국 정부가 시의적절하게 대응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김동현 한국연학회장은 “바이러스가 통제되고 있다고 평가하기엔 아직 너무 이르다”고 답변한 내용을 부제목으로 꼽아 비판했다. 또한 “정부는 국민에게 투명한 정보 공개, 단호한 대처 등을 자랑해왔지만 외신 기자들의 관점은 달랐다”고 전했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의 '한국은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게 됐나' 보도

하지만 16일부터 해외 언론들이 한국의 코로나19 대처법을 ‘모범’으로 꼽기 시작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터는 16일 <미국의 초기 실패를 부각하는 한국의 코로나19 성공 스토리>보도에서 한국이 대규모 진단검사 제도를 신속하게 도입했고 대중에게 투명한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달한 결과 이 같은 성과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같은 날 ‘한국은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게 됐나’는 기사에서 “급속히 퍼져나가는 코로나19에 허가 찔린 다른 나라들에 한국이 중요한 모델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빠른 속도로 진단할 수 있었던 이유로 진단키트를 꼽았다. 한국에 1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던 지난달 4일 코로나 19 진단 키트를 승인했고, 사흘 후 진단 키트가 진료 현장에 배분되면서 상황에 대처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한국에서는 ‘드라이브 스루’를 포함해 전국 633개 진료소에서 하루에 2만명이 검사할 수 있고 채취한 검체는 118개 실험실에서 1천200명의 전문가가 분석해 6시간 정도 후면 결과가 나온다고 소개했다.

스페인 최대 일간지 엘파이스도 “한국은 전염병 통제의 모범”이라며 “‘대규모 셧다운’ 없이도 확진자 숫자를 극적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고 칭찬했다.

한편, 조선일보의 '코로나 진단 강국' 보도에 네티즌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해당 기사 아래에는 “조선일보도 감탄한 우리나라의 방역체계, 미국과 일본, 유럽이 하는 걸 보니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라는 걸 알게 됐나”, “전 세계가 인정하니 마지못해 기사쓰면서 마치 제약회사와 검사 기관 등 민간이 잘해서 성공한 것처럼 몰고가나”, “조선일보가 왜 이런 기사를 내냐”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김혜인 기자  key_mai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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