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세월호 유가족들을 향해 “징하게 해 처먹는다”고 비난했던 차명진 전 새누리당 의원이 경기도 부천병 지역구에 미래통합당 후보로 공천 받았다.

16일 미래통합당 경기도 부천 지역 경선 결과, 부천병에서 차명진 후보는 50.8%를 득표해 최환식 후보(45.2%)를 5%p 차이로 이겼다.

차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천 확정 소식을 알리며 “제가 후보로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이젠 당선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막말 딱지를 붙이고 저주를 퍼부은 자들, 지금부터는 가만두지 않겠다”고 했다. 매체와 기자 실명을 명시한 뒤 “너희들, 반드시 정의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적었다.

차 전 의원은 “제가 26년간 헌신했던 당에서는 저에게 감점을 주었다”며 “여론조사를 일반인 대상으로 하다 보니 좌파가 걸러지지 않고 응답 기회를 가졌다. 여하튼 당의 도움 없이 이겼다”고 자부했다. 차 전 의원은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4점 감점을 받았지만 경선에 승리했다.

차명진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차 전 의원은 지난해 세월호 5주기를 앞둔 4월 15일 세월호 유가족들을 비하하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세월호 유가족들. 가족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 쳐먹는다”며 “자식 시체 팔아 내 생계 챙기는 거까진 눈감아 줄 수 있지만 세월호 사건과 아무 연관 없는 박근혜, 황교안에게 자식들 죽음에 대한 자기들 책임과 죄의식을 전가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후 차명진 전 의원은 당 윤리위에 회부됐고 당원권 3개월 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당시 나경원 원내대표는 “유가족이나 피해자분들게 아픔을 줬다면 그 부분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다”고 말했고 황교안 대표 역시 직접 사과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차 전 의원의 막말 논란은 계속됐다. 두 달 뒤 문재인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를 두고는 문 대통령을 “빨갱이”라고 지칭했다. 그는 “김원봉은 김일성 정권 권력 서열 3위, 그런 놈을 국군 창설자라고? 한국당은 뭐하냐. 이게 탄핵 대상이 아니고 뭐냐. 우선 입 달린 의원 한명이라도 이렇게 외쳐야 한다. ‘문재인은 빨갱이!’”라고 썼다.

지난해 12월 태극기 부대의 국회 난입 당시에는 문희상 국회의장을 두고 “저 안에서 오줌을 찔찔 짜고 있을 문희상을 처단합시다”라고 외쳤다.

한편,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는 18일 오전 10시 30분 인천지법 부천지원 앞에서 ‘차명진 첫 재판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이들은 “차명진은 지난해 4·16 세월호참사 5주기 하루 전날, 세월호참사 희생자와 피해자 가족을 상대로 패륜적이고 모욕적인 글을 본인의 페이스북에 게시했다”며 “지난해 피해자 가족 137명은 차명진을 모욕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고 이에 대한 첫 민사재판이 열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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