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한국신문협회가 16일 한국신문상 수상작을 발표했다. 수상작은 한겨레신문 ‘요양보고서 시리즈’, 경향신문 ‘대법원 사법농단 보도’, 국제신문 ‘다시 쓰는 부마항쟁 보고서’, 전북일보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보도’ 등이다. 한겨레의 ‘KT-김성태 특혜채용 의혹 보도’는 최종 심사에서 탈락했다. 이영만 심사위원장은 “사회의 미래를 밝히고자 하는 일선 기자들의 땀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겨레 ‘요양보고서 시리즈’는 한국 요양 실태를 고발한 보도다. 권지담 기자는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고 요양원에 취업해 한국 장기요양제도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드러냈다. ‘요양보고서 시리즈’는 관훈언론상, 한국기독언론대상, 민주언론시민연합 올해의 좋은 보도상, 한국기자상, 미디어공공성포럼 언론상을 수상했다. 신문협회는 “기획탐사보도의 진면목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사진=한겨레 홈페이지 갈무리)

경향신문 ‘대법원 사법농단 보도’는 양승태 대법원의 사법농단 의혹을 다뤘다. 경향신문 보도를 통해 이탄희 전 판사의 인사발령이 알려졌다. 보도 이후 ‘사법부 블랙리스트’, ‘재판개입 사건’ 등이 밝혀졌다. 신문협회는 “한겨레신문의 ‘김성태-KT 특혜채용 의혹’과 한국경제의 ‘라임스캔들’이 경향신문과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다”면서 “사법부는 조직 특성상 접근이 쉽지 않음에도, 경향신문은 긴 호흡으로 끈질기게 추적해 기사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지역신문 부문 수상작은 국제신문 ‘다시 쓰는 부마항쟁 보고서’, 전북일보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보도’에 돌아갔다. 국제신문 ‘부마항쟁 보고서’는 40년을 맞은 부마항쟁을 재조명한 기획기사다. 신문협회는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부마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면밀히 취재해 입체적으로 보도했다”고 평가했다. 전북일보는 ‘장점마을 암 발병 보도’에서 전북 익산 장점마을 주민 80명 중 30명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밝히고, 인근 비료공장과의 연관성을 파헤쳤다. 보도 후 정부는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11월 “비료공장과 주민 암 발생 간의 역학적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국신문상 시상식은 4월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500만 원이 수여된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