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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시즌2- 선견지명? 코로나19 연상케 하는 좀비 역병의 역습[미디어비평] 톺아보기
미디어평론가 이정희 | 승인 2020.03.16 15:56

[미디어스=이정희] 2019년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킹덤>이 3월 13일 시즌2로 돌아왔다. 유려하고 우아한 도포와 갓의 조선을 배경으로 굶주린 백성들의 환생인 듯 좀비떼처럼 들이닥친 '역병' 환자들의 역습이라는 신선한 발상은 우리나라는 물론 외국인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고, 그만큼 시즌 2에 대한 기대는 높아졌다. 

<끝까지 간다> 김성훈 감독이 참여한 1회에 이어 <특별시민> 박인제 감독이 바통을 이어받은 시즌 2는 시즌1이 펼쳐놓았던 서사의 대장정을 이어받아 일단락짓는다. 그런데 시즌2를 보면 공교롭게도 지금의 코로나19로 인한 혼란상이 자꾸 떠오른다. 

역병, 그 정체가 밝혀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2

드디어 밝혀졌다. 인간을 좀비로 만들어 버리는 역병의 정체가. 매일 밤 한 사람씩 제물이 바쳐지는 어전, 그곳에서 좀비처럼 목숨을 잃고도 허명을 유지해가는 왕, 그렇게 시작되었던 시즌1. 그 왕을 치료하던 어의의 제자가 희생되고, 그 제자와 함께 어의는 동래 지율헌으로 돌아왔다. 말이 백성들을 치료하는 곳이지 당장 끼니조차 없어 굶어 죽게 생긴 백성들. 전쟁과 집권층의 가혹한 수탈로 인해 굶주림에 시달리던 백성들이 인육탕을 먹어서라도 생존을 도모해야 하는 극한의 상황이 좀비의 탄생, 그 배경이 된다. 

호의호식하는 양반들과 굶주림에 시달려 시체라도 먹을 수밖에 없는 백성들의 피폐한 삶을 대조적으로 그려내며, 사리사욕에 사로잡힌 지배의 결과물인 양 좀비가 되어버리는 역병은 동래를 시작으로 경상도 땅을 집어삼켜버리고 만다. 

역모의 혐의를 받고 쫓기던 세자 이창(주지훈 분)은 역병의 현실을 목격하고 위험에 빠진 나라와 백성을 구하기 위해 갖은 애를 쓰다 자신의 옛 스승이자 전란 과정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던 안현 대감(허준호 분)을 찾아 나선다. 그런데 안현 대감은 마치 역병을 미리 알고 있기라도 한 듯 역병에 대한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2

중국이 원산지인 생사초. 그 생사초로 죽은 사람을 살려낸 기적이자 저주의 시작은, 알고 보니 전란의 와중에 아군의 생사가 절멸에 다다르던 3년 전 안현 대감과 조학주(류성룡 분)가 함께 했던 전쟁터였다. 

여기서 밀리면 곧 아군의 절멸, 그리고 나아가 조선의 패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벼랑 끝의 상황에서 조학주는 기꺼이 생사초를 이용하려 했고, 반대하던 안현 대감도 결국 막아서지 못했다. 그리고 그 결과 전란은 평정되었고 조학주도, 안현 대감도 전쟁의 영웅으로 칭송받게 된 것이다. 

결국은 인재, 권력욕에서 비롯된 오만

하지만 전쟁으로 세상에서 사라져야 했을 생사초는 이제 다시 자기 자신, 그리고 자신의 가문이 조선을 다스려야 한다는 조학주의 권력욕으로 인해 다시 세상에 등장한다. 그리고 왕 한 사람으로 끝날 줄 알았던 피를 부르는 영생은 결국 경상도 땅을 시작으로 조선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고 만다. 

우리 사회를 덮친 코로나19가 그 시작은 중국이었으되, 결국은 우리 사회의 '인재'가 걷잡을 수 없는 확산을 만들어 냈듯, 코로나19에 대한 기미조차 보이지 않던 시절에 만들어진 <킹덤>은 중국에서 유래한 생사초가 조선 땅에 들어와 인간들의 '욕망'의 도구로 쓰이며 좀비 역병을 불러오게 되었다는 점에서 놀랍게도 시사적이다.

이렇게 시즌2는 시즌1에서 시작된 역병의 역습, 그 시작과 창궐의 이유를 집권층의 권력에 대한 야망으로부터 길어 올린다. 영혼을 팔아 생명을 구하며 그로 인해 파멸의 길을 걷게 되는 서양 고전의 클리셰적 서사는 조학주라는 외척의 권력욕으로부터 조선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게 되는 정치 권력의 서사로 확장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2

하지만 파멸은 예정되어 있었다. 세자 이창을 역모의 혐의로 몰아내고 죽은 임금을 살려내 중전의 출산까지만 버티려 했던 조학주의 권력욕은 애초 중전의 가짜 회임으로 인해 실현 불가능한 것이었다. 또한 왕 한 사람만 역병에 걸리게 하려던 그의 야무진(?) 시도는 '빈대 한 마리 잡겠다고 초가삼간을 태우듯' 결국 조선 전체를 좀비의 세상을 만들어 버릴지 모를 역병의 창궐을 초래한 것이다. 

결국 두 번의 전란에서 조선이 살아남은 것이 무능한 집권층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 일어난 백성과 의식 있는 양반층 사이에서 일어난 의병이었다. 이처럼 들불처럼 퍼져나가는 역병에 전란에 나섰던 영신(김성규 분), 안현대감과 그 휘하들, 그리고 역신이 되어버린 세자 이창 등이 힘을 합한다. 

특히 처음엔 밤이 되면 역병이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알고 보니 그게 아니라 기온 차의 문제라 날이 풀려 더더욱 기승을 부리며 낮밤 가리지 않고 거센 파도처럼 몰아치는 역병 환자들의 모습은, 결국은 팬더믹 상황으로 이어져 쉽게 상황을 낙관할 수 없게 만드는 현재 코로나19의 실정을 떠올리게 만든다.

한 회차가 30분여라 어느 틈에 시즌 전체를 다 보게 만들고야 마는 박진감 넘치는 전개, 그 전개의 속도는 시즌1과 시즌2의 공통된 장점이다. 하지만 시즌1은 ‘조선’이라는 그간 좀비 영화에서는 다뤄지지 않았던 시대적 배경과 거기에 물량 공세로 쏟아내는 역병 좀비의 역습은 신선하되, 6회차에 이르러서도 그 이상의 내용성이 없었다는 아쉬움을 남겼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2

그러한 문제점에 대해 시즌2는 철저히 시즌1이 풀어낸 역병의 서사를 완성하는 데 치중한다. 역병의 유래, 그리고 왜 3년 만에 이 역병이 다시 창궐하게 되었는가, 그리고 어긋난 권력은 어떻게 스스로 멸망의 길에 이르고야 마는가, 하지만 그 왜곡된 권력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애꿎은 목숨들이 희생되어야 하는가라는 '정치적 서사'를 완성시키는 데 진력한다. 

시즌1의 좀비로 압도하는 속도감과 스케일에 매혹되었던 시청자들이라면, 시즌2의 서사에 상대적으로 아쉬움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 <창궐>을 연상케 하는 5, 6회 궁궐에서 절체절명의 대치씬들은 스케일의 아쉬움을 충분히 보상할 만하다. 특히, 다시 살아 돌아와 조학주를 향해 돌진하는 안현대감이 증명해낸 역병의 실체는 아마도 시즌2에서 가장 결정적인 장면이요, 시즌1, 2를 통틀어 서사의 포인트가 될 듯하다. 

가상의 임금과 세자를 상정했지만, 결국 조선시대를 연상케 하는 우리의 역사적 상황을 빗댄 시대적 배경에, 서양 장르물의 대표작이 된 좀비물을 결합시킨 <킹덤>. 과연 그것이 가능할까라는 의문은 이미 시즌1에서, 조선이라는 역사적 배경이기에 더욱 매력적인 좀비물이 되었음을 증명했다. 그리고 이제 시즌2는 그 매력의 개연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진력을 다한다. 중국에서 온 약초에 얹힌 벌레가 누군가의 욕망으로 인해 왕, 조선의 한 지역, 그리고 수도 한양의 궁궐까지 집어 삼켜버리는 서사는 충분히 오늘날 우리가 무방비하게 당하고 만 21세기의 바이러스 좀비의 역습을 연상시키고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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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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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금찬 2020-03-16 18:10:19

    코로나 보다는 부산행이랑 연가시와 비슷한데 이 기자는 어떻게든 어그로 끌어보려고 코로나19랑 역었네ㅋㅋㅋㅋ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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