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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가 나가수를 구원했다[블로그와]하재근의 TV이야기
하재근 | 승인 2011.05.30 09:52

이소라는 이번 <나는 가수다> 무대에서 힙합과 록이 접목된 '주먹이 운다'를 선보였다. 소울다이브와 함께였다. 이것은 의외의 무대였다. 첫째, 이소라가 평소에 보여준 모습에 비추어 의외였다. 그녀는 평소에 조용한 음악을 주로 들려줬었다.

둘째, <나는 가수다>의 성격에 비추어 의외였다. <나는 가수다>에선 대중의 감성을 사로잡기 쉬운 감정폭발 발라드가 주류를 이루고, 현장에서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신나는 사운드도 종종 선택된다. 본인의 가창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노래곡예는 기본이다.

이소라가 선택한 곡은 이도저도 아니었기 때문에 의외였는데 바로 그래서 빛났다. 그녀의 선곡으로 그나마 <나는 가수다>가 음악을 하는 프로그램이란 명분이 서고 있다.

그녀는 이전부터 그랬다. 보아의 '넘버원'을 불렀을 때도 그녀는 원없이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불렀다. 청중의 취향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 오로지 음악적 시도와 개성의 의미 그 자체를 추구한 무대였다.

물론 그때까지는 청중에게 어필하기 위해 한번 확 튀는 무대를 시도했다고도 해석할 여지가 있었다. 하지만 그다음 경연에서 송창식의 '사랑이야'를 불렀을 때 이소라의 의도가 확실해졌다. 그녀가 청중이나 시청자의 인기가 아니라 음악 자체와 프로그램의 의미를 중시하고 있다는 것 말이다.

   
   
'사랑이야'를 부를 때 그녀는 힘을 완전히 빼고 불렀다. 그것도 첫 번째 순서였는데 그랬다. 감정을 있는 대로 쥐어짜서 눈물샘을 자극하고, 노래곡예로 청중의 얼을 빠지게 해도 막판에 잊힐 수 있는 게 첫 번째 무대다. 그런데도 그녀는 담백하게 있는 그대로의 노래를 선보였던 것이다.

이것은 열창 서커스 겸 가수 인생극장이 돼가는 <나는 가수다>에 음악 자체의 의미를 환기시키려는 시도로 받아들여졌다.

그리고 이번 경연에서 '주먹이 운다'. 그녀는 이번에 열창 서커스는 고사하고, 아예 조연으로 빠져버렸다. 시청자에게 새로운 음악, 새로운 가수를 소개하는 것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등수 경쟁으로 인한 긴장감, 그로 인한 열창 대폭발 속에서 그녀의 이런 행보는 의미가 크다.

본인이 대중에게 인정받는 것 자체에 완전히 마음을 비웠기 때문에 이런 행보가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녀는 자신을 비움으로써, 끝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가수의 모습을 보여주고 다양한 것들을 소개하는 장으로 <나는 가수다>를 자리매김하게 하고 있다.

재도전 사건 당시 이소라의 책임성에 대한 의심과 비난이 많았었다. 인성 자체에 대한 인신공격도 대단했다. 그러나 이소라는 지금의 행보로 그 모든 공격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그녀가 진정으로 프로그램에 대한 책임을 감당할 만한 뮤지션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확실히 그녀가 지금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단지 기예가 뛰어난 가수의 차원을 뛰어넘은, 진정으로 음악을 추구하는 뮤지션의 그것이다.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장으로 <나는 가수다>가 활용된다면, 그것이 정말 이 프로그램의 의미를 살리는 길일 것이다.

지금 <나는 가수다>는 인터넷 집단폭력과 증오로 점철되고 있다. 대중의 우상화와 아이돌과는 또 다른 의미에서의 획일화도 극에 달했다. 이런 수렁에서 이소라가 <나는 가수다>를 구원하고 있는 셈이다.


문화평론가, 블로그 http://ooljiana.tistory.com/를 운영하고 있다. 성룡과 퀸을 좋아했었고 영화감독을 잠시 꿈꿨었던 날라리다. 애국심이 과해서 가끔 불끈하다 욕을 바가지로 먹는 아픔이 있다.

 

하재근  webmaster@mediaus.co.kr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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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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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러나 2011-05-30 20:58:34

    주먹이 우는 이소라는 나 가수를 구원할 수 없다.
    단지 주먹이 울뿐이다.
    나가수를 구원할려면,
    한나라당 당사에 걸린 '민심이 천심이다'라고 시부리듯
    '시청자의 소리가 천심'이라는 시늉이라도 해야한다.
    그래야 주먹을 거둘 수 있는 법이다.   삭제

    • 완전 개념글 2011-05-30 20:37:59

      지금의 [나는가수다] 가 있게끔 한 주역중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이소라의 프로포즈]로 인한 진행 경력 노하우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가수는 오락과 노래로 인한 진정성 및 감동 사이에서 방황했을듯 싶습니다. 우아한예술프로그램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가장 큰이유는 역시 음지에서 활약을 많이 하시는 이소라님 때문인듯 싶습니다.   삭제

      • 소라 2011-05-30 13:41:11

        곡 선택의 주제가 있다. 얍삽한 이승철보다 한수 접어두고 부르겠다는 김범수, 어머니의 기일을 맞는 삶의 주제곡 BMK, 한국에서의 가수생활을 연 유재하의 곡을 부른 박정현, 선배와 후배를 돕자는 맘이 보이는 이소라, 그리고 늘 하고픈 곡이었던 마그마의 해야를 쉽게 털어놓은 YB, 탈출하고픈 JK김동욱, 학창시절에 힘을 준 곡을 선택한 옥주현

        숨겨진 모습에서 나가수라는 무대에서 다들 벗어나고 싶어했다. 신입빼고..   삭제

        • 최은숙 2011-05-30 11:02:41

          연일 매스컴에서 떠들어대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것이다, 드물게 나타난 이 프로그램에
          가수들이 예쁘게 인형처럼 노래하는것만이 아니란것을 여실히 버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피나는 노력과 창의성, 열정. 땀의 향기까지도 느낄수 있다
          우리는 그들의 노력에 아낌없는 찬사와 감사,격려를 보내자, 우리를 행복하게 하므로
          그리고 지나친 경쟁의 부작용도 고려하자,
          그겻또한 제작사와 시청자가 떠 안아야할 과제이다
          즐거움과 경쟁 두가지를 추구하기란 어렵지만 이소라씨의 뛰어난 창의. 도전정신과
          김범수라는가수가 한국에 있다는 것은 정말 정말 자랑스럽다 세계로 내보내 자
          그리고 한국가수의 저력을 과시하자   삭제

          • 윤희 2011-05-30 10:00:24

            나는 이소라씨 때문에 나가수를 본다.
            나에게 이소라씨는 항상 최고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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