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한국경제의 온라인판 <BBC 출연해 ‘한국식 코로나 대응’ 자화자찬한 강경화> 기사가 삭제됐다.

한국경제는 15일 오후 11시경 <BBC 출연해 ‘한국식 코로나 대응’ 자화자찬한 강경화>란 제목의 온라인 기사를 올렸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영국 공영 BBC 방송의 ‘앤드루 마 쇼’에 출연해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처 현황을 설명했다는 내용이다.

삭제되기 전 한국경제의 온라인판 <BBC 출연해 '한국식 코로나 대응' 자화자찬한 강경화> 기사

연합뉴스를 비롯해 주요 언론사들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BBC 방송에 출연해 발언한 내용을 보도했다. 연합뉴스 <BBC 출연 강경화 “각국 공포 확산 막아야...외국인 차별 안돼”>, 중앙일보 <강경화, BBC 출연해 “각국 공포 확산 막아야…외국인 차별 안돼”>, 뉴시스 <강경화 BBC출연 “韓 코로나19 조기 진단해 확산 최소화”> 등이다.

한국경제는 같은 소식을 전하며 강경화 장관이 “빠른 시간 안에 많은 사람을 검사한 것이 효과가 컸다. 한국의 경험이 다른 나라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 부분을 리드로 꼽아 강조했다. 이어 “강 장관이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의 원칙에 대해 솔직함과 투명성, 대중에 대한 완전한 정보 공개 등을 꼽았다”며 “좋은 의료 서비스와 긴밀한 공조 시스템 등이 뒷받침되면서 코로나19 대응에 서서히 효과를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한국경제는 이 같은 내용에 국내 누리꾼의 부정적 반응을 더했다. 한국경제는 “다만 강 장관의 인터뷰와 관련해 국내 여론은 우호적이지만은 않다”며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아직 한국의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진정된 것이 아닌데 벌써부터 정부가 자화자찬에 나서고 있다’는 반응이 나왔다”고 썼다.

한국경제가 인용한 누리꾼의 주장은 “실제 질병 확산 방지는 의료진들의 노력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자가격리를 통해 이뤄졌는데 정부가 한 일도 없이 남이 차린 밥상에 숟가락만 얹는 형국”이다. 이어 한국경제는 “외신들 사이에서도 한국이 아직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미 경제매체 포천의 보도를 인용했다.

한국경제의 보도 아래에는 기사 제목을 질타하는 1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아이디 ‘himch***’는 “BBC 인터뷰 내용을 이해는 했나 의심되는 기사”라며 “인터뷰의 중요한 포인트는 우리가 어떻게 극복해 나가고 있느냐에 대한 내용도 중요하지만 국제적인 공조를 어떻게 이어 나가야하는지에 대한 적극적인 의견 표명이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밖에 “우호적인 여론도 많다. 한국경제지가 우호적이지 않은 것”, “자회자찬은 스스로 자랑함을 이르는 말로 다른 나라에서 칭찬한 것이 자화자찬이냐?”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현재 해당 기사는 삭제된 상태다. 한국경제 홈페이지에는 “웹 페이지를 찾을 수 없습니다”는 문구만 남아있다. 미디어스는 기사가 삭제된 경위를 묻기 위해 회사에 전화했지만 연결되지 않았고 메일을 남겼으나 답이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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