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한국에서 활동하는 영국 프리랜서 기자 라파엘 라시드가 뉴욕타임즈에 코로나19 관련, 한국에서 정치가 신천지를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기고했다. 외교부는 신천지가 한국에서 정치적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반박문을 뉴욕타임즈에 기고했다.

라파엘 라시드는 지난 9일 뉴욕타임즈에 '사이비 종교 집단(cult)이라고 불리는 것과 전염병 확산으로 비난받는 것은 다르다'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라시드는 기고문에서 한국 내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7400건에 달하게 되면서 신천지에 대한 비판여론이 집중됐다며 대중의 편견과 4·15 총선을 앞둔 정치인이 신천지를 정치적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고 썼다.

라파엘 라시드는 지난 9일 뉴욕타임즈에 '사이비 종교 집단(cult)이라고 불리는 것과 전염병 확산에 대해 비난받는 것은 다르다'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뉴욕타임즈 홈페이지 갈무리)

라시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추미애 법무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등 여권 인사들의 신천지에 대한 조치를 비판했다. 그는 이 지사가 신도명단 확보를 위해 신천지 본부를 찾아간 것을 '쇼를 벌였다'고 했고, 박 시장이 신천지 지도부를 살인죄 혐의로 고발한 것은 언론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추 장관에 대해서는 대구지방검찰청이 신천지 압수수색 영장 발부 여부를 판단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강제수사를 지시했다고 썼다. 라시드는 여권 내 차기 대선 선두주자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많은 정치인들이 경쟁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라시드는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의 발언을 언급했다. 김 차관은 지난 2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정부의 강압적인 조치들로 인해 신천지 신자들이 음성적으로 숨거나, 밝히지 않는 움직임이 확산되는 경우 오히려 방역에 있어 긍정적이지 않은 효과도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라시드는 "사이비 종교라고 불리는 것과 전염병을 일으킨다고 비난 받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라면서 "그러나 일부 국민, 언론, 정치 집단은 사실상 두려움, 혼란, 정치적 편의 등을 이유로 이 두가지 혐의를 동일시해 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라시드는 "물론 어떤 것도 신천지의 잠재적 잘못을 용서해줄 수는 없다"면서도 "대중의 편견과 정치적 기회주의에 무거운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11일 외교부는 서은영 해외언론팀장 명의로 11일 뉴욕타임즈에 '한국 : 우리가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해 하는 것'이라는 제목의 반박글을 기고했다.

서 팀장은 이 글에서 한국에서 신천지가 정치적 목적으로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라시드의 주장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반박했다.

서 팀장은 정부가 코로나19 초기부터 신속하고, 투명하며, 선제적이어야 한다는 핵심 원칙 하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접촉한 모든 사람들을 검사했고, 그 과정에서 신천지 신도들 사이 급속한 사회적 전파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서 팀장은 "이것은 철저한 역학 분석의 결과이며 편견이나 정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서 팀장은 11일 기준 7755명의 한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1만 4640명을 검사한 결과이며, 이는 세계 평균 치사율인 3.4%에 훨씬 못 미치는 0.77%의 낮은 사망률의 요인이라고 한국의 상황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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