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조선일보LA가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식료품·의약품 사재기를 권고했다고 보도해 온라인상에서 논란이다. CDC는 60세 이상 만성질환자 등을 대상으로 식료품과 의약품 비축을 권고했는데, 이를 <CDC "식료품·의약품 사재기하세요">라는 제목의 기사로 보도해 사회적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불거지고 있다.

조선일보LA는 11일 1면에 <CDC "식료품·의약품 사재기하세요"> 기사를 배치했다. 이 기사에서 조선일보LA는 "'필요한 물품 충분히 구입해 쌓아두세요!'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19의 확산에 대비해 생필품과 식료품, 의약품 등의 사재기를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조선일보LA는 "CDC가 사재기에 적극 나서라고 독려한 대상은 60세 이상의 연장자와 만성질환자"라면서 "문제는 코로나19에 대비한 관련 물품들이 동나기 시작했다는 데 있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LA 3월 11일 1면

9일(현지시각) 미 CNBC 보도에 따르면, CDC는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60세 이상 또는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장기간 집에 머물고, 식료품·의약품 등을 충분히 비축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CDC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 낸시 메소니에 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면서 "특히 60세 이상은 위험이 크다. 당뇨, 심장병, 폐질환 등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은 합병증으로 심각한 상태에 빠져 사망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기저질환이 있거나 60세 이상은 의약품과 생활용품, 식료품을 비축하고 일정 기간 동안 집에 있을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CDC의 발표는 국내 언론에도 소개됐다. 조선일보, 연합뉴스, 뉴스1, 서울경제 등 국내 언론은 해당 내용을 보도했지만 모두 CDC 권고 대상이 60세이상 고령자, 만성질환자라는 점을 제목 등에서 분명히 했고 '사재기'와 같은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는 조선일보LA가 코로나19 국면에서 사회적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CDC가 사재기 하라고 했다는 헤드라인을 뽑았다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 "사재기하라고 헤드라인 거는 언론을 언론으로 쳐줘야하나", "합성이길 바랬다", "이럴때일수록 건조한 팩트 전달을 해줘야 할 언론이 작정하고 선동하는건 뭐냐" 등의 네티즌 반응이 나온다.

현재 해당 기사는 조선일보LA 홈페이지에서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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