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조선일보가 ‘서울대병원 노조 딸기밭 체험’ 기사를 오보로 인정하고 ‘바로잡습니다’를 냈다. 조선일보는 취재 과정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대병원 분회 측에 사실 확인을 하지 않았다. 서울대병원 분회 측은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9일 조선일보는 14면에 <코로나 난리통에…조합원 교육한다고 딸기밭에 간 서울대노조> 기사를 게재했다. 조선일보는 “민주노총 산하인 서울대병원 노조가 우한 코로나 사태 와중에 노조 교육이라며 단체 휴가를 내고 딸기 따기 체험을 가 논란이 일고 있다”면서 “지난달 27일과 28일 노조 교육 일정은 오전엔 노조 입문 교육을 받고, 오후엔 딸기 따기 체험을 하는 것이었다. 오는 26일과 27일엔 딸기 따기 체험 대신 실내 클라이밍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썼다.

조선일보는 <코로나 난리통에…조합원 교육한다고 딸기밭에 간 서울대노조> 기사

조선일보는 익명의 서울대병원 관계자를 내세워 '민주노총몰이'에 나섰다. 조선일보는 “서울대병원과 보라매병원에선 우한 코로나 사태로 일손이 모자라 휴직했던 직원이 조기 복직하고, 퇴직자까지 자원봉사자로 나서는 상태”라면서 “병원 직원들 사이에선 ‘모두가 혹사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휴가 내고 가야 할 정도로 노조 교육이 급한 것은 아니지 않으냐’, ‘노조원이 딸기 따러 간 사이 누군가는 그 자리를 메워야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고 썼다.

하지만 해당 보도는 거짓으로 드러났다.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공공운수노조 서울대병원 분회는 당초 딸기농장 체험을 가려 했으나, 코로나19로 농장 예약을 모두 취소했다. 서울대병원 분회는 노조 교육을 온라인으로 대체했다.

11일 조선일보 '바로잡습니다' 기사

조선일보는 11일 오보를 인정했다. 조선일보는 16면 <바로잡습니다>에서 “노조 게시판에 올라온 공지문과 일부 조합원이 교육 참가를 위해 공가를 냈던 점을 근거로 기사를 작성했다”면서 “사실확인 결과 노조는 코로나 사태 등의 이유로 일정을 취소하고 온라인 자율 교육으로 변경했다. 서울대병원 노조와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온라인에서 관련 기사를 삭제했다.

김태엽 서울대병원 분회장은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조선일보는 취재 과정에서 우리에게 그 어떠한 확인도 하지 않았다”면서 “조선일보 ‘바로잡습니다’를 봤다. 민주노총 법률원과 법적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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