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박승규)로부터 퇴진 요구를 받고 있는 KBS 정연주 사장이 남은 임기를 계속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경향신문 2월23일자 27면.
정연주 사장은 지난 22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진퇴 문제와 관련) 이미 홍보팀을 통해 ‘변함없이 남은 임기를 수행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똑같은 얘기를 되풀이하는 것이 적절치 않아 그간 인터뷰 요구에 일절 응하지 않았다”면서 “KBS 사장으로서 법에 정해진 임기를 성실하게 수행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KBS 본부장과의 술자리에서 "퇴진 압력이 계속되면 회사 비리를 폭로하겠다"는 '협박성' 발언을 했다는 동아일보에 보도에 대해 정 사장은 “회사를 통해 공식적으로 밝힌 대로 술자리 대화를 전하는 과정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지 비리폭로 같은 얘기를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앞으로 KBS를 어떻게 경영하겠느냐고 질문에 “더 이상 얘기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이날 KBS 한국어진흥원 개원식에서 참석, 축사를 하는 등 평소처럼 업무를 수행했다. 하지만 KBS본부는 적자경영과 수신료 인상 실패 등의 이유를 들어 정 사장의 퇴진을 계속 요구하고 있어 향후 갈등이 예상된다.

한편 박승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장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2월23일자 <KBS 정연주사장 “비리폭로 말한 적 없어… 임기 채울것”>)에서 “정 사장이 물러날 경우 방송에 대한 전문성, 도덕성, 방송의 정치적 독립성을 수호할 의지가 확고한 분이 사장이 돼야 한다”면서 “정치권에 몸담은 김인규 KBS 전 이사와 사장 물망에 오르고 있는 SBS 안국정 부회장, 강동순 방송위원 등은 모두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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