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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우리새끼' 김형묵, 건강염려 플랜맨? NO, 자기관리 끝판왕![미디어비평] 너돌양의 세상전망대
권진경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3.09 10:24

[미디어스=권진경] 8일 방영한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는 SBS <열혈사제>, tvN <청일전자 미쓰리> 등 개성 넘치는 악역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배우 김형묵이 출연했다. 김형묵은 <미우새> 첫 출연에 계획대로 움직이는 철저한 자기관리 생활로 스튜디오와 시청자들을 감탄시켰다.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

새벽 4시 반에 기상하여 매시간 알람을 맞춰놓고 온갖 건강식품을 챙겨 먹는 ‘플랜맨’ 김형묵의 하루는 쉴 틈이 없었다. 새벽에 일어나 그가 좋아하는 손흥민의 축구 경기를 보는 틈틈이 건강식품을 먹고, 축구가 끝나자마자 체력 관리를 위한 운동에 돌입하는 김형묵은 이후에도 반신욕, 5대 영양소를 고루 갖춘 유기농 식자재로 직접 차린 아침 식사, 발성연습, 청소, 피부관리, 빨래 등 하루를 알차게 보내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배우로서 몸매 관리를 위해 술은 일주일에 한 번만 마시며, 그것도 낮술만 한다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부지런히 움직이는 김형묵을 보니 문득 <하버드 새벽 4시 반>이라는 책 제목이 생각났다. 모두가 자고 있는 새벽,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는 하버드대 학생들처럼 김형묵은 매사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이었다.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

시간마다 알람을 맞춰놓고 건강식품을 챙겨 먹는 그가 다소 유별나게 보이기도 하지만, 계획대로 매 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는 김형묵의 일상은 나태해지기 쉬운 사람들에게 좋은 채찍질로 다가온다. 

이날 <미우새>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반신욕 중에도 휴대폰으로 영어 공부를 하는 김형묵의 열정이었다. 요즘은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말하고 평가받을 수 있는 좋은 앱들이 많아서 영어 공부하기가 한층 수월해졌지만, 문제는 본인이 얼마만큼 열심히 하는가이다. 그런 의미에서 반신욕 시간을 쪼개서 영어회화 연습에 매진하는 김형묵은 영어 공부뿐만 아니라 다른 일도 얼마나 철두철미하게 해낼까 짐작하게 만든다.

이날 방송 말미 등장한 김형묵의 절친한 선후배 동료들은 매시간 알람에 맞춰 움직이는 그의 계획적인 성격 때문에 연애하기 힘들 거라고 놀리기 바쁘다. 그러나 연애, 결혼을 떠나서 혼자서도 알차게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구현하는 싱글남성의 삶은 비혼 연예인을 '미운 우리 새끼', 혹은 누군가의 돌봄이 필요한 미숙한 존재로 바라보는 <미우새>에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

물론 싱글 연예인을 어떻게 해서든 '미운 우리 새끼', '미운 남의 새끼'로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듯한 <미우새>는 김형묵 또한 ‘건강 염려증’이 가득한 별난 존재로 희화화시킨다. 그런데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계획대로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건강 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는 것이 그리 이상하게 보이는 일일까? 누군가의 돌봄 없이 스스로 건강을 챙기고, 잘 먹고 잘사는 비혼의 삶. 아무리 연예계에서 큰 성공을 거둬도 결혼을 하지 않으면 미운우리새끼 취급하는 <미우새>에서 자주 보고 싶은 라이프 스타일이다. 

연예계와 대중 미디어를 통해 세상을 보고자합니다. 너돌양의 세상전망대 http://neodol.tistory.com

권진경 칼럼니스트  knud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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