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YTN에서 최근 논란이 됐던 돌발영상 ‘전쟁이지만 괜찮아’와 ‘다낭 격리 교민 감금생활' 보도를 대상으로 공정방송위원회를 연다.

YTN는 오는 9일 오후 3시 노사 대표로 구성된 공정방송위원회를 열어 논란이 된 두 영상에 대한 보도평가를 진행한다. 공정방송위원회에서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하면 ‘문책요구권’을 통해 징계심사나 보직변경을 인사위원회에 요구할 수 있다.

YTN 유튜브 '돌발영상'에 올라온 "전쟁이지만 괜찮아?" 화면 갈무리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YTN 돌발영상’에는 ‘전쟁이지만 괜찮아?’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코로나19를 둘러싼 여야의 반응을 소개한 영상으로 말미에 ‘회의 시작 전 협력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말들이’라는 자막과 함께 미래통합당 의원 2명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전했다.

영상에는 한 여성 의원이 “(코로나가 번진) 지금이 분명한 찬스니까”라고 하자 다른 의원이 “그니까 관리만 하면 된다고~”라고 말하는 음성과 자막이 표시됐다. 해당 영상은 미래통합당의원들이 코로나를 정쟁에 이용하겠다는 말처럼 해석돼 비난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YTN은 하루 만에 해당 자막을 수정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YTN은 영상 아래 “‘분명히 찬스니까’와 ‘분노에 차있으니까’, 둘 중에 어느 것이 맞는지 발언의 진위를 놓고 논란이 빚어졌다”며 “제작진이 여러 차례 검토한 결과, 해당 발언은 후자 쪽에 가깝다고 보고 자막을 일부 수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공방위는 같은날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무리한 보도로 지목됐던 ‘다낭 격리 교민 감금생활’ 보도를 다룬다. YTN은 지난달 25일 <단독/“자물쇠로 잠그고...” 다낭에서 격리된 우리 국민들>제목의 보도에서 베트남 다낭에 격리된 20명의 국민들이 사실상 감금된 채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YTN은 20명이 베트남 다낭의 종합병원에 격리돼 있다며 출입문이 자물쇠로 잠겨 있는 모습을 비췄다. 이후 기자가 “시설이 열악해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하루 세끼 음식은 충분치 않다”고 설명한 뒤 격리된 현지교민 정 모 씨의 “아침에 빵 조각 몇 개 주네요”라는 발언을 보도했다.

YTN 2월 25일 단독보도 <"자물쇠로 잠그고..." 다낭에서 격리된 우리 국민들>

보도 이후 베트남에서는 사과하라는 SNS 해시태그 운동이 일었다. 베트남에서 10년 째 사업을 운영하는 김석환 대표는 “관광객 정 모 씨께서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제일 큰 이슈가 됐던 게 시설과 빵쪼가리 두 단어인데 YTN보도 이후 페이북에 엄청난 혐한이 일었다”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설명했다.

김 대표는 “빵 몇 조각이라는 표현이 베트남 사람들에게는 우리나라 전주비빔밥을 비난한 것과 같고 우리나라의 번호키나 카드키가 베트남에는 없어 자물쇠 문화가 있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너무 안 좋은 쪽으로 보도가 나가다보니 공분을 살 수밖에 없었다”며 “가장 큰 분노는 정확한 문화를 이해 못하고 YTN에서 관광객 이야기만 듣고 보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YTN은 논란이 된 이후 자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사과문에서 YTN은 “예상치 못한 격리를 직접 경험한 개인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 또한 언론사의 의무이기에 인터뷰 내용을 그대로 전달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보도 경위를 밝혔다.

이어 “이 과정에서 격리 상황과 제공 음식에 대한 인터뷰 내용 중 일부 감정적인 불만과 표현이 여과 없이 방송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베트남의 고유한 문화를 비하하거나 폄훼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 사과문은 베트남어로도 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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