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초, 중, 고등학교 주변을 가다보면 파랗게 깔린 잔디 운동장 위에서 축구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곳곳에서 자주 보게 됩니다. 어린 시절부터 파란 잔디 위에서 공 차고 즐기는 환경을 통해 스스로 축구에 대한 재미도 알아가고, 새로운 꿈을 키워나가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텐데요. 2002년 월드컵 이후 축구 인프라가 확충되고, 지난 2009년부터 도입된 주말 리그 제도를 통해 시스템적인 면에서도 변화, 개선이 이어지면서 우리 축구도 선진화된 면모를 갖춰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유소년 축구에 대한 투자, 관심이 이어지면서 해가 지날수록 점차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고무적입니다. 브라질, 영국, 독일 등 축구 강국들을 봐도 유소년 축구가 한 나라 축구의 뿌리를 이루며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엿볼 수 있는데요. 한국 축구 역시 큰 틀에서의 개혁을 통해 '학원 축구'에 집중돼 있던 것에서 벗어나 서서히 클럽, 동아리 수준의 '즐기는 축구'에 익숙해지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며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어린 꿈나무들이 축구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며 흥미를 갖고 즐겨 나가는, 선진 축구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 현대자동차 2011 KFA 유소년 클럽리그 경기 장면
그런 가운데 올해 대한축구협회가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유소년 축구 발전을 위한 의미 있는 리그가 열려 많은 기대와 관심을 갖게 하고 있습니다. 바로 현대자동차 2011 KFA 유소년 클럽리그가 그것입니다. 전국 40개 권역으로 나뉘어 유소년 클럽 250여 개 팀이 참가해 약 7개월 간 대장정을 벌이는 이번 리그는 국내 최대 규모로 치러지면서 역대 어떤 유소년 대회보다도 체계적이고 탄탄하게 치러지게 되는데요. 이번 리그를 통해 많은 꿈나무들에게 새로운 꿈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U-12, U-8, U-6 등 세부적으로 3개 리그로 나뉘어 운영되는 이번 리그는 8월까지 권역별로 리그 경기를 치르고 9월부터 토너먼트를 거쳐서 11월 왕중왕전을 통해 우승팀을 가리는 방식으로 열립니다. 전국 단위로 치러지는 리그에 걸맞게 특징도 갖고 있는데요. 나이, 그리고 지역에 따라 리그를 나눠 보다 많은 꿈나무들이 참가하도록 한 것은 유소년 클럽리그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기도 합니다. 또한 2주에 한 번씩 열려 어린이들의 체력, 학교 공부 등을 고려한 일정도 눈길을 끕니다. 일정을 보면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주말에 열려 온 가족이 함께 즐기고 응원하며 나아가서는 팀내 가족들 간의 소통, 단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계기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잘 갖춰진 환경에서 마음껏 공을 차고 즐기는 분위기를 통해 어릴 때부터 축구에 대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는 면에서 이번 유소년 클럽리그가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물론 타이틀도 있고, 많은 경기를 통해 경기력이 좋은 선수들을 발굴,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승부에만 집착하고 살벌한 기존의 딱딱한 문화에서 벗어나 어린 시절부터 즐기는 문화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도모해 나가는 것은 자연스럽게 선진 기술을 습득하고 지능적인 향상을 이끄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유소년 클럽리그가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기존의 틀을 깨고 대회 주최자의 편의가 아닌 오직 선수, 팀을 배려하고 고려해 대회가 운영되는 것은 무한한 성장 가능성, 꿈을 지닌 어린이 꿈나무들에게 소중한 경험을 선사하며 유무형적인 다양한 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대회에 참가하는 어린이들이 이러한 과정을 통해 스스로 발전하고 축구에 대한 매력을 느끼면서 꿈을 키워나간다면 언젠가 박지성 같은 큰 선수로 성장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런 선수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당연히 한국 축구에는 좋을 수밖에 없겠지요. 그렇기에 유소년 클럽리그가 이러한 다양한 긍정적인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시스템을 잘 정비해 정착시킨다면 우리 축구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대자동차 2011 KFA 유소년 클럽리그는 유소년 축구, 나아가 한국 축구의 미래를 걸고 야심차게 출발한 리그입니다. 아직은 부족한 면이 있을지 몰라도 국가대표 축구, K리그, 여자 축구 등과는 또 다른 매력과 재미, 그리고 감동까지 선사하는 리그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금 뛰는 이 어린이들이 훗날 유소년 클럽리그를 떠올릴 때 '정말 인상 깊었던 추억', '나도 이런 리그를 뛰었다"라는 자부심이 들 만큼 멋진 리그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 축구의 뿌리는 더욱 튼튼해질 것이고, 희망도 꽃피워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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