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5일 방송이 예정되어 있는 시티헌터가 벌써부터 많은 이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남자배우 중 한 명인 이민호가 일찌감치 캐스팅되어 워낙 많은 양의 언론 보도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당연히 많은 사람들은 이민호의 차기작에 대해 기대를 가질 수밖에 없다.

이민호라는 배우는 '꽃보다 남자'로 갑작스런 스타덤에 오르긴 했으나 이후 손예진과 함께 한 작품 개인의 취향에서도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기 때문에, 인기와 더불어 연기에 대한 기대까지 불러일으키는 배우 중의 하나가 되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새 작품에서 보여줄 그의 연기가 어떨지 궁금하다.

이민호의 상대역으로 캐스팅된 박민영 또한 기대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차세대 스타임이 확실하다. 박민영은 거침없이 하이킥에서부터 가장 최신작인 성균관 스캔들까지 안정된 연기를 보여주었다. 이민호와 함께 어떤 앙상블을 만들어낼지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문제는 구하라다. 솔직히 현존하는 아이돌 중에서도 가창력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그녀가 연기를 제대로 하지 못했을 때 정말 많은 비난을 받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노래연습'이나 하라는 말을 들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것도 기대해야 하는 부분이라면 기대하는 부분이라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출연 배우들에 더해서 시티헌터가 가진 또 하나의 기대 요소는 바로 '원작'이다. 시티헌터라는 작품은 원작이 워낙 훌륭하기 때문에 작품이 얼마나 재밌게 잘 풀어질지 궁금한 것이 사실이다. 일단 원작에서는 단순한 틀만 가져오고 상당부분 바뀔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원작과의 비교를 통해 큰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은 자명하다. 단 원작을 훼손시킨다면 골수팬들에게 상당부분 실망을 안겨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여러 가지 요소가 있지만 이 작품이 가장 기대되는 것은 연출과 극본에 대한 높은 신뢰 때문이다. 시티헌터의 연출자는 진혁PD이다. 진혁PD의 연출작으로는 찬란한 유산과 검사프린세스가 있다. 찬란한 유산의 경우, 이승기를 단숨에 황제로 끌어올리고 한효주를 CF퀸으로 만들어준 엄청난 히트작이었으며 검사 프린세스는 비록 시청률은 높지 않았으나 드라마 자체의 평은 좋았던 작품이었다. 이런 작품을 연출한 전력을 봤을 때, 시티헌터 역시 일정수준의 퀄리티는 담보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따라서 진혁PD에 대한 신뢰는 시티헌터의 재미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극본을 담당하고 있는 황은경 씨 또한 훌륭한 작가임을 부정할 수 없다. 지성을 스타로 만들어 주고 '뒤질랜드' 박철민을 전국구 배우로 만들어준 '뉴하트'의 극본을 담당했었기 때문이다. 뉴하트의 대본은 단순하면서도 감동적이었고 또한 수많은 조연들을 잘 살려내는 맛이 있었다. 시티헌터에 그러한 분위기가 추가된다면 더욱 풍성한 이야기로 탄생될 것으로 보인다.

시티헌터는 좋은 배우들과 연출진이 함께 뭉친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가 명성에 걸맞은 성공을 거두는 드라마가 될지, 아니면 그저 빛 좋은 개살구가 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이다.

문화칼럼니스트, 블로그 http://trjsee.tistory.com를 운영하고 있다. 문화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화 예찬론자이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