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권진경] 대설특보가 내린 새벽, 택배 배달하러 방송국에 간 연예인. 지난 28일 방영한 MBC <나 혼자 산다> 태사자 김형준 편은 <나 혼자 산다>가 아니라 과거 KBS <체험 삶의 현장>을 보는 듯했다.

지난해 11월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이하 <슈가맨3>)에서 택배기사로 새 삶을 살고 있다고 밝혀 화제가 된 김형준은 이날 <나 혼자 산다>에서 택배기사로서 근황을 밝혀 다시금 놀라움을 선사했다. <슈가맨3> 이후 방송 출연이 활발해진 김형준이기 때문에, 방송 복귀 후에도 틈틈이 택배 노동을 하고 있다는 그의 하루는 보는 이의 마음까지 숙연하게 만든다.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몸으로 뛰는 택배 노동을 통해 돈도 벌고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었다는 김형준은 방송 내내 노동 예찬론을 설파한다. 그가 <나 혼자 산다>에서 택배기사로 KBS 방송국 포함 여의도 곳곳을 누비는 일상을 공개한 것도 택배 노동에 대한 자부심 덕분이었다. 연예인으로서 재기에 성공한 만큼 이제 쉴 법도 하지만, 김형준은 여전히 택배 노동을 하고 있고 땀 흘려 얻는 수익만큼 값진 것이 없다면서 육체노동을 향한 찬사를 이어나간다.

물론, <슈가맨3> 이후 방송 출연이 활발해진 김형준은 예전만큼 택배 노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다. 그러나 연예인으로 재기 성공 이후에도 틈나는 대로 택배 알바에 나간다는 김형준은 지금까지 연예계에서 본 적 없는 희귀한 존재이다. 물론 부업으로 음식점, 쇼핑몰을 운영하는 연예인들은 많이 봐왔지만, 방송 활동을 하면서도 택배 노동을 하고 있고 지금도 땀 흘려 일하고 있음을 자랑스럽다고 말하는 연예인은 김형준이 처음이었다.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이렇듯 김형준이 사회에 귀감이 되는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이유는 현재의 삶을 긍정하고 자신이 가용할 수 있는 선에서 열심히 일하는 삶의 태도에 있었다. 땀 흘려 일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잡생각이 사라진다며 육체노동의 장점을 열거하는 김형준은 몸으로 부딪치며 얻은 삶의 행복을 만끽하고 있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광팬이며 여행을 즐긴다는 김형준은 방송 활동 재개로 여행은 가지 못하게 되었지만 여행 동영상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는 법을 잘 알고 있었다. 또한 열띤 축구 응원과 화려하지 않지만 알찬 야식 등으로 열심히 일한 스스로에 대한 보상도 아끼지 않았다. 노동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면서 현재의 삶을 진정으로 즐길 줄 아는 김형준을 <나 혼자 산다> 외에도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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