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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고수 이유 묻자, 조선일보 "답하지 않겠다"저널리즘토크쇼J, 조선-중앙일보 자동이체 판촉 마스크 "굉장히 나쁜 마케팅"
김혜인 기자 | 승인 2020.03.02 16:47

[미디어스=김혜인 기자] KBS 1TV ‘저널리즘 토크쇼J’는 1일 코로나19 사태를 보도하는 언론의 태도를 집중 조명했다. 이 중 대표적으로 조선일보의 '우한 코로나' 명칭을 고집하는 보도 행태와 신문 구독료 자동이체를 유도하는 수단으로 마스크 세트를 제시한 부분을 지적했다. 특히 '저널리즘 토크쇼J' 제작진이 조선일보에 ‘우한폐렴’ ‘우한코로나’ 명칭을 고집하는 이유를 묻자, 조선일보는 “해당 질문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사진=KBS)

가장 먼저 지적된 건 ‘대구 코로나’, ‘TK코로나’라는 용어 사용 문제다. 지난달 20일 정부 보도자료에서 처음 사용된 ‘대구 코로나19’는 언론을 통해 사용, 확산됐다.

강유정 강남대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정부 보도자료에 나온 대로 '대구 코로나19' 명칭을 사용했던 기자들이 이틀 뒤 이를 지적하는 기사를 작성했다며 “‘나는 썼지만 내 잘못은 아니고 정부는 잘못이야’라는 유체이탈 화법으로 정부는 사과라도 했지만 언론은 절대 사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부 보도자료의 ‘대구 코로나’ 용어 사용을 비판한 조선일보가 일간지 중 유일하게 ‘우한 폐렴’, ‘우한 코로나’ 표기를 사용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임자운 변호사는 “조선일보가 꾸준히 우한 폐렴에 이어 우한 코로나라고 부르기 시작했는데 9대 일간지 중 이 표현을 쓰는 데는 조선일보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임 변호사는 그 이유가 조선일보 2월 11일자 <北도 신종 코로나에 우한 지명 사용못하게 해>기사에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해당 기사에서 북한이 뒤늦게 우한폐렴 명칭 문제를 다룬 것은 중국과 관계를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임 변호사는 “조선일보는 우한 지명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북한, 우리 정부, WHO의 지침이 중국의 눈치보기라고 비판하고 있다”며 “그렇다면 대구 코로나를 둘러싼 명칭 사용은 정부가 대구 눈치를 보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강유정 교수는 “‘대구 코로나’라고 얘기했을 때 가장 큰 피해자는 대구에 살고 계시는 분인 것처럼 ‘우한 코로나’라고 이름 붙이는 건 우한에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전혀 인권적인 배려가 없다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갑 교수는 “2009년 신종플루가 처음 유행할 때 멕시코 플루라고 해서 멕시코에서 항의했고 일부 지역에서 스와인(swine)플루라고 불러서 ‘돼지독감’이라 했더니 양돈업계가 완전히 무너지는 상황이 발생해 양돈업계가 고생했던 적이 있다”며 “명칭 하나를 잘못 정해서 언론에 유통돼 버리면 그로 인해 정말 생각지도 않은 영역들이 피해를 볼 수 있기에 초기부터 일부 언론이 잘못 대응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저널리즘 토크쇼J' 제작진은 9대 일간지 중 유독 조선일보만 우한과 코로나를 합쳐 쓰는 이유가 궁금해 조선일보 측에 질의한 결과, “해당 질문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겠다”는 짧은 답변만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저널리즘 토크쇼J’는 조선일보의 마스크 관련 보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강유정 교수는 지난달 25일 조선일보의 <마스크 사려고 난리인데...정부는 마구 뿌리고 있었다>는 기사를 지적했다. 제대로 된 언론이라면 마스크를 얻기 위해서는 약국보다 동사무소를 가야 한다고 안내해주는 게 맞는 역할이란 지적이다.

또한, 조선일보는 해당 기사 아래 구독료 자동이체 시 마스크 세트를 제공하겠다는 광고를 게재했다. 자동이체 정기 구독자 대상으로 마스크 3장을, 중앙일보는 24일자 지면에서 5장을 주겠다고 밝혔다.

'저널리즘 토크쇼J' 제작진은 직접 중앙일보와 조선일보에 전화해 마스크를 받을 수 있는지 물었다. 중앙일보는 2월 26일부로 품절돼 영화 예매권을 지급하고 있다고 했으며 조선일보는 “지금 신청하면 마스크를 제공하고 있다”고 답했다.

임자운 변호사는 “기사 타이틀로 공포감을 잔뜩 불러일으킨 다음에 그 공포감에 휩싸인 대중한테 마스크를 줄 테니 우리 제품 사주세요라고 하는 굉장히 나쁜 마케팅”이라고 지적했다.

2월 25일 같은 지면에 <마스크 사려고 난리인데...정부는 마구 뿌리고 있었다> 기사와 "구독료 자동이체 하세요 마스크세트를 드립니다> 알림글이 실렸다. (사진=KBS)

한편 ‘저널리즘 토크쇼J’는 코로나19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시기에 필요한 언론의 역할로 통합 정보 제공을 꼽았다. 임자운 변호사는 “알고 싶을 때 포털 창에 검색하는 게 아닌, 어디 들어가면 된다고 할 수 있는 통합정보센터 같은 곳을 KBS가 마련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용찬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과 교수는 “중계 방식으로 매일 매일 혹은 그때그때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전하는 것에만 급급하다 보니 보는 시청자들도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긴박한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저널리즘 토크쇼J'는 기준으로 삼을 만한 보도로 BBC의 2월 21일자 코로나19 보도를 꼽았다. 기사 중간에 코로나19에 대해 궁금한 것을 독자들이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도록 인터랙티브한 방식을 도입한 기사로 시청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김혜인 기자  key_mai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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