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박성제 신임 MBC 사장이 취임사에서 “빠르고 유연한 조직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방안으로 소통과 토론의 리더십, 능력 중심의 유연한 세대교체, 독립성 보장을 통한 신뢰도 제고 등을 제시했다.

박성제 신임 사장은 2일 상암 MBC M 라운지에서 제35대 MBC 대표이사 사장 취임식을 가졌다. 박 사장은 “오로지 중요한 기준은 우리 제품의 소비자인 시청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며 “빠르고 유연한 조직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제 제35대 MBC사장 (사진=MBC)

박 사장은 “모두들 혁신을 말하지만 구체적 방법론은 백가쟁명. 저 역시 평사원 시절부터 ‘바꿔야 한다’고 입이 부르터라 외치던 사람”이라며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바꿀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섰다”고 입을 뗐다.

박 사장은 "이제는 MBC 조직을 바꿔야 한다"면서 “하던 대로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안된다. 일하는 법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빠름과 유연함이란 변화에 적응하는 힘”이라며 “뉴스는 이래야 하고 예능은 저래야 하며 드라마는 이렇게 가야 한다는 오래된 생각, 다 던져버리고 실험하다 아니다 싶으면 바로 접고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변화를 위해 "최대한 소통하고 토론하겠다"며 "'채신없는 사장'이라는 소리를 듣더라도 평사원들고 자주 만나고 설득하고 때로는 설득당하겠다"고 말했다.

세대교체는 조직의 활력을 위해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능력이 검증된 젊은 인재들이 많이 기용될 것이며 첫 번쨰 인사에서 그런 의미를 담을 것이며 임기 내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취임 이후 첫 인사에서 정호식 콘텐츠총괄부사장, 강지웅 기획조정본부장, 도인태 미디어전략본부장, 민병우 보도본부장을 선임했다. 전임자인 최승호 사장 시절 사장 포함 8명이었던 등기이사를 5명으로 줄였다.

박 사장은 “방송의 독립성을 위해 보도 내용에 절대 간섭하지 않고 외압을 막아내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면서 “‘좋은 보도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MBC 언론인들과 끊임없이 토론하며 방향을 제시할 것이다. MBC 저널리즘의 최종 책임자는 사장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1993년 MBC기자로 입사한 박 사장은 2007년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장을 역임했다. 그는 2012년 MBC 공정방송 파업에 참여하던 중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이후 2017년 12월 복직한 그는 2018년 6월부터 MBC 보도국장직을 수행했다. 지난달 24일 취임한 박 사장의 임기는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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