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한국기자협회가 21일 코로나19 보도 준칙을 제정했다. 한국기자협회 코로나19 보도 준칙은 기자 안전 보장, ‘우한폐렴’ 등의 명칭 사용 자제, 허위 조장 정보 재인용 및 인권 침해 보도 자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기자협회는 “일부 매체와 유튜브 등에서 코로나19에 대해 혐오를 확산시키고 근거 없는 주장을 한다”면서 “최일선에 나가 있는 기자들의 안전도 크게 염려가 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기자협회는 “코로나19를 취재 및 보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자 스스로의 안전”이라면서 “회사 측과 상의해 마스크 등 안전장비를 충분히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국기자협회 CI

기자협회는 특정 지역명이 들어간 병명을 사용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기자협회 회원사인 조선일보는 ‘우한 코로나’라는 단어를 고수하고 있다. 기자협회는 “공식 병명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라면서 “보도 및 방송에서는 공식 병명을 사용해 달라. 세계보건기구는 2015년 표준 지침을 통해 지리적 위치, 사람 이름, 동물‧식품 종류, 문화, 주민‧국민, 산업, 직업군 등이 포함된 병명을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기자협회는 “지역명을 넣은 ‘○○폐렴’ 등의 사용은 국가‧종교‧민족 등 특정 집단을 향한 오해나 억측을 낳고, 혐오 및 인종 차별적 정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서 “또 과도한 공포를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기자협회는 “유튜브 등을 통해 급속히 퍼지고 있는 코로나19와 관련한 허위 조작 정보의 재인용 보도 및 방송, 인권 침해 및 사회적 혐오·불안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자극적 보도 및 방송을 자제하고 이를 요구하는 지시가 이뤄지지 않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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