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장영]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SBS <스토브리그> 후속작 <하이에나>가 첫 방송되었다. <하이에나>는 김혜수와 주지훈이라는 절대 강자의 출연으로 화제가 되었고, 첫 회 방송은 두 인물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두 사람의 악연이 사랑이 되는 과정을 담는 드라마라는 점에서 당연하다.

법무법인 송&김 최연소 파트너 변호사인 윤희재(주지훈)는 최고 학부를 나온 엘리트다. 조부가 전 대법원장에 아버지와 형도 판사다. 말 그대로 뿌리 깊은 법조인 가문이라는 의미다. 그런 윤희재가 어느 날 한 여성에게 빠지기 시작했다. 기고만장이 하늘을 찌르던 그를 단번에 흔들어버린 이는 바로 정금자(김혜수)였다.

승승장구하던 윤희재에겐 거칠 것이 없었다. 태어나 보니 대법원장 집안이었다. 아버지도 판사인 집안에서 법대에 가고 사시에 합격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렇게 평생 한 번도 굴욕이 뭔지 모르고 살아왔고, 원하는 모든 것을 얻고 살아왔던 윤희재였다.

SBS 새 금토드라마 <하이에나>

모두가 유죄라 확신했던 이현정 청와대 민정수석 사건을 맡은 윤희재는 달변으로 법정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검찰의 주장을 막아내며 무죄 판결을 받아냈다. 없는 죄도 만들어내고, 있는 죄도 없게 만드는 것이 법치주의 국가의 법이라는 사실을 윤희재는 잘 알고 있다.

국민 모두가 분노하는 상황을 즐기는 윤희재는 철저하게 법 사업가의 모습 그 자체였다. 상대가 누가 되든 큰돈을 주면 유죄도 무죄로 만들어주는 것이 답이라는 변호사라는 직업. 그렇게 그는 대한민국 최고의 로펌이라는 송&김에서도 주목받는 존재로 자리할 수 있었다.

송&김의 상당 지분을 가진 이슘그룹과 연결되며 희재는 처음 굴욕을 맛보게 된다. 하 회장의 아들이자 그룹 승계 과정을 밟고 있는 이슘 홀딩스 하찬호의 이혼 소송을 담당하며 희재는 운명과 같은 여성을 만나게 되었다. 그 운명 같은 순간이 자신을 어떻게 망가트릴지 그때는 알지 못했다.

온갖 폼을 잡으며 거들먹거리는 하찬호와 그런 그에게 고개를 숙이는 로펌 사람들. 그런 그들과 달리, 기고만장한 희재는 이런 자들이 두렵지 않았다. 하찬호는 희재에게 자신의 이혼 사건을 맡겼다. 모두가 이혼이 완료되었다며 형식적인 재판이라고 이야기했다.

이혼을 요구한 아내가 바람을 피웠다는 것은 팩트이기에 이를 통해 충분히 반박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렇게 준비를 하던 희재는 코인 빨래방을 찾았다. 밤을 새워서라도 목표한 것을 이뤄야 하는 그에게는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했다.

SBS 새 금토드라마 <하이에나>

혼자 앉아 책을 보는 여성을 매일 보며 어느 순간 그 여성에게 관심이 생긴 희재는 사랑이라 확신했다. 그렇게 특별한 감정으로 드러났고, 결국 코인 빨래방에서 만난 그녀와 사랑하는 관계로 발전하게 되었다. 희재의 동창인 유미(황보라)로 인해 그녀와 만나게 되었다.

평생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랑이 희재에게 찾아왔다. 매일이 행복했던 희재는 그렇게 아름다운 미래를 꿈꿨지만, 문제의 사건을 위해 법정에 나선 순간 패닉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상대 변호사로 나온 여성이 자신이 사랑하고 있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금자는 희재를 이용하기 위해 자신의 미모를 내세웠다. 철저하게 준비해서 그가 잘 다니는 코인 빨래방에 나갔다. 그가 관심을 보이자 조금씩 시간대를 옮기고, 유미를 이용해 희재가 자신에게 다가올 수 있도록 만들었다. 철저하게 준비된 상황을 그저 운명이라 믿었던 희재를 속이는 것은 그 무엇보다 쉬웠다.

연인이라는 상황은 희재가 준비하는 하 대표 이혼 소송자료를 손쉽게 얻게 해주었다. 다 끝난 사건은 금자가 나서며 역전되었다. 아이들도 빼앗기고 거액의 위자료까지 지불하게 된 상황으로 인해 희재는 최초의 패배와 함께 굴욕을 맛봐야만 했다.

SBS 새 금토드라마 <하이에나>

송&김에 존재하는 다섯 개의 운영위원 자리 중 한자리가 비었다. 그 빈자리를 차지할 가장 유력한 희재는 그렇게 위기를 맞기 시작했다. 사랑이라 믿었던 금자가 철저하게 자신을 악용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도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낡고 초라한 사무실이 전부인 금자는 냉정하기만 했다.

결과에 불만을 품고 온 양아치의 공격으로 죽을 위기까지 처한 금자. 하지만 그는 절대 이에 굴복하지 않는다. 악랄한 양아치를 상대로도 이기는 금자는 지독한 삶을 살아온 존재임을 보여준다.

악착같이 공부해 변호사가 된 금자. 성공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는 금자는 그렇게 희재의 사랑을 이용했다. 그럼에도 희재가 여전히 금자를 품고 있다는 사실은 문자 하나로 증명했다. 양아치가 공격할 것이라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후 그가 보인 행동이 이후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있게 해 주니 말이다.

모호하다. 김혜수와 주지훈 출연이 분명 호재로 작용하고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첫 방송에서 매력적인 것은 둘 외에는 없었다. 이야기는 새롭지 않았고, 때문에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모두가 예상할 수 있을 듯하다. 코믹함으로 버무려 기본적인 시청률에 안주하려는 듯한 <하이에나>,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 첫 방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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