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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없는 토트넘, 경기력 최악…“총알 없는 총 들고”[미디어비평] 스포츠에 대한 또 다른 시선
장영 기자 | 승인 2020.02.20 19:52

[미디어스=장영]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토트넘은 무기력했다.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치른 토트넘에는 마무리할 선수도, 중앙을 장악하는 선수도 없었다. 며칠 전 경기를 치렀던 토트넘이 이렇게 180도 다른 이유는 손흥민이 있고 없고 차이다.

라이프치히와 아스톤빌라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강등권 근처라는 점에서 무조건 이겨야 하는 팀이라는 생각을 해보면 큰 차이는 없다. 두 팀을 단순히 각국 리그 순위로 따질 수 없는 의미이기도 하다. 홈에서 가진 16강 1차전은 토트넘으로서는 무조건 잡아야 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팔 부상으로 이탈하며 토트넘은 혼란스러워질 수밖에 없었다. 팀을 이끌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루카스 원톱으로 둔 상태에서 바뀐 것은 손흥민 자리에 로 셀소가 나서고, 미드필더 라인에 페르난데스가 선발로 나선 것이다.

오늘 경기에서 토트넘은 존재하지 않았다. 무리뉴 감독은 최대한 지지는 않는 경기를 하려 노력했다. 손흥민이 원톱으로 나서지는 않지만 경기 중 좌우와 중간만이 아니라 원톱 자리까지 도맡아 했다. 팀의 공격라인을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손흥민이 해왔다는 것이다.

라이프치히와의 경기에서 모리뉴 감독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공수를 오가며 팀 전체를 깨우는 역할을 했던 것이 바로 손흥민이라는 점에서 그의 부재는 큰 문제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무리뉴가 '총알 없는 총으로 싸웠다'는 말은 정확했다. 상대는 중무장을 한 채 싸움에 나왔는데 총알도 없는 총으로 싸워야 하는 상황은 난감할 수밖에 없다. 실제 경기 내용이 그랬다. 손흥민이 존재하는 토트넘이었다면 결코 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경기를 운영하고 이끌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 손흥민이 있던 상황에서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던 모습이 드러났다는 것이 문제다. 중앙에서 경기를 이끌어야 할 알리는 제 역할을 전혀 못했다. 패스와 팀 공격 속도 조절만이 아니라 결정까지 지을 수 있는 능력을 원했지만 그 어떤 것도 하지 못했다.

모우라라고 다르지 않았다. 원톱으로 나선 만큼 그에게 기회가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원톱 자리에서 결정력을 보여줘야 했던 모우라는 좀처럼 존재감이 없었다. 라이프치히 수비를 공략하지 못하는 공격수의 문제는 앞으로 더 크게 다가올 것이다.

공을 모는 토트넘 루카스 모라(가운데). [AFP=연합뉴스]

손흥민의 자리엔 왼쪽 윙어로 나선 베르바인은 열심히 뛰기는 했지만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선수가 없다는 점에서 문제였다. 어찌 보면 베르바인은 손흥민 부재가 무엇인지 누구보다 크게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이 함께하는 경기에서 물 흐르듯 이어지던 공격이 끊길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로 셀소가 그마나 미드 라인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 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로운 신입생이자 첫 선발로 나선 페르난데스 역시 고립되며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으니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토트넘의 해결사는 존재하지 않았다.

왜 영국 현지 전문가들이 손흥민 부상이 그렇게 큰 문제라고 분석했는지 라이프치히 전은 잘 보여주었다. 문제는 라이프치히와 경기에서 0-1로 진 것이 아니다. 당장 주말에 첼시와 리그전을 앞두고 있다. 첼시와 경기가 정말 중요한 것은 4위 자리를 두고 벌이는 정면 승부이기 때문이다.

손흥민과 케인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이 우위를 점하며 향후 흐름을 잡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FA컵 역시 토트넘에게는 중요하다. 트로피가 없는 토트넘으로서는 FA컵이라도 잡아야 한다. 물론 우선순위에서 리그 경기가 더 중요하지만 말이다. 결과적으로 가장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이 이탈했다.

손흥민 부재로 드러난 토트넘의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케인과 손흥민이 토트넘 골의 50% 이상을 책임지고 있었다. 손흥민은 단순한 기록으로 정리되는 골 이상의 가치를 가진 선수다. 상대 팀 전방을 휘저으며 공격 루트를 만들고, 공간을 만들어 팀이 승리하도록 하는 역할을 해왔다.

상황에 따라 직접 골을 만들기도 한 손흥민은 없을 때 그 존재감이 더욱 강렬하게 보이는 선수다. 토트넘은 케인이 없어도 승리할 수 있는 팀이었지만, 손흥민이 빠진 상황에서는 오합지졸과 같은 모습을 드러냈다. 골절 상황에서도 경기를 모두 소화한 손흥민. 그가 빠르게 회복해 복귀하는 것 외에 토트넘엔 희망이 안 보이는 경기였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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