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안현우 기자] 뉴스타파의 ‘윤석열 검찰총장 부인 주가조작 연루 의혹’ 보도와 관련해 물타기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뉴스타파는 경찰이 2013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내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수사 첩보 보고서(내사 보고서)에 윤 총장의 부인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연루된 주가조작 의혹이 포함돼 있었다고 지난 17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곧바로 "도이치 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을 내사한 것이 맞고, 거기에 김건희 씨 이름이 나오는 것은 맞다. 그러나 김건희 씨에 대해 중점적으로 보지는 않았기 때문에 내사 대상자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복수의 언론은 ‘김건희 씨가 내사 대상이 아니었다’는 기사 제목을 달아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뉴스타파 보도와 경찰의 해명은 김건희 씨가 도이치 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에 연루됐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복수의 언론은 김건희 씨에게 유리한 경찰 해명 일부분, 즉 ‘내사 대상자가 아니었다’는 점을 제목으로 부각했다.

‘김건희 씨 주가 조작’ 의혹을 보도한 뉴스타파 심인보 기자는 자신의 SNS에 “지난해 7월 우리 언론은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검증에 실패했다”면서 “공직 후보자 검증에 실패한 언론들이, 일말의 반성도 하지 않은 채 뒤늦게나마 제기된 검증 보도에 대해 이런 식으로 제목을 뽑아 초점을 흐리는 건 정말 유감”이라고 밝혔다.

심인보 기자는 “윤석열 총장과 김건희 씨, 권오수 회장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면서 ”지금이라도 ‘내가 뭉개면 없던 일이 된다’는 오만한 태도를 버리고 겸허하게, 다른 모든 이들과 같은 높이에 서서 반론권을 행사해주길 바란다“고 썼다.

뉴스타파가 입수한 경찰의 수사첩보 보고서에 따르면, 경찰은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회장이 지난 2010년부터 2011년 사이 주식 시장의 ‘선수’로 활동하던 이 모 씨와 공모해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인위적으로 시세 조종했고, 김건희 씨의 경우 이 ‘작전’에 이른바 ‘전주’로 참여해 자신의 도이치모터스 주식과 증권 계좌, 현금 10억 원을 주가조작 선수 이 씨에게 맡긴 혐의 등을 포착해 내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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