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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먹한 감동, ‘슈가맨3’가 유독 강력해 보이는 이유[미디어비평] 바람나그네의 미디어토크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 승인 2020.02.17 10:37

[미디어스=김영삼] 모든 시즌이 특별할 수밖에 없겠으나, 유독 ‘슈가맨3’의 강력함이 빛을 발하고 있다. 사연 하나하나가 형용할 수 없는 마음속의 파도를 일렁이게 하기 때문.

태사자의 출연은 반가움이었다. 특히나 김형준의 사연은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이기 충분했다. 스타의 삶을 살던 이가 택배 기사를 한다는 건 알리고 싶지 않은 부분이었을 것이나 그는 자신의 삶을 공개했다. 환경과 상황상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낄 수 있었을 테니 그의 직업 공개는 신선한 쇼크였다.

이어 양준일 출연도 쇼킹했다. 일방적인 폭력,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사회에서 받았던 폭력적 상황은 그를 수백 수천 번 낙담하게 했을 것이나, 부당함에도 그는 현실적인 미래를 만들어 왔음을 보여줬다.

개인적으로 비호감 이미지라며 인권을 짓밟은 이의 행위는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부끄러움을 안겼고, 연예계에 자성을 하게 했다는 데서 그의 출연은 의미 깊었다.

JTBC 예능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

그리고 눈물 흘리지 않고는 볼 수 없을 사연을 가진 남성 듀오 ‘더 크로스’의 출연은 등장 자체가 충격이었다. 휠체어를 탄 실루엣이 보이자마자 형용할 수 없는 슬픔을 느끼게 한 것.

보컬 김혁건의 먹먹함은 고스란히 전달됐고, 이를 악물고 참아내는 신체적 고통과 쌓여온 고통 하나하나가 전달돼 시청자 모두는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교통사고로 사지가 마비돼 어깨 밑으로는 감각이 없고, 사고 당시 수시로 썩은 살을 제거해야 했다는 충격적인 고백은 가슴 아픈 말들이었다.

기립성 저혈압 쇼크 탓에 앉는 것이 소원이고, 죽음의 공포를 느끼며, 햇빛 보는 게 소원이었던, 자가 복식 호흡을 원활히 못해 그렇게 하고 싶은 노래도 못하는 시절의 안타까움은 시청자를 울린 부분이다.

노래하고 싶다는 일념에 서울대 로봇융합기술원의 지원을 받아 복식호흡 보조장치를 통한 가창은 피눈물 나는 노력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기에 시청자의 마음을 흔들어 놨다. 완전하지는 못해도 노력으로 어느 정도 노래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한 김혁건의 감사함은 일반적인 상황에서 사는 것 자체가 얼마나 큰 행운인지를 알게 했다.

JTBC 예능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

<슈가맨3>를 통해 선보인 히트곡 ‘돈크라이’(Don’t Cry)는 예나 지금이나 따라하기 힘들 정도의 초고음 영역의 노래이다. 이를 다시 부르고 싶은 것이 유일한 소원인 원곡 가수의 피나는 노력은 눈물로만 느낄 수 있는 노력이어서 시청자에겐 감사한 선물이 됐다.

수많은 고심 끝에 출연을 결정한 용기와 결단, 더 많은 사연들이 얽혀 출연이 녹록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돼 시청자는 더 몰입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또한, 같이 출연한 마로니에의 원가수 신윤미가 털어놓은 그 시절 부조리한 레코드사의 권력 남용은, 몰랐던 사실이어서 놀라웠다. TV에 등장해 알려진 마로니에 멤버는 가짜였다는 것이 또 하나의 쇼킹한 사실이었기에 몰입할 수밖에 없었던 것.

왜 <슈가맨3>에 돼서야 출연을 결정했는지, 현실적 고충들, 몰랐던 쇼킹한 사실들이 더욱 몰입하게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또 하나의 큰 이유는 뉴트로 열풍에 기인한 관심이다.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공감할 만한 요소가 많아졌다는 점에서 그 시절 슈가맨은 이 시절 슈가맨이 되기 쉽게 됐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미디어 속 대중문화 파헤치기>
[블로그 바람나그네의 미디어토크] http://fmpenter.com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susia03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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