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실공히 아이돌 최고의 가창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JYJ의 김준수. 가요 무대 뿐 아니라 뮤지컬에서도 두각을 나타내 수만 장 티켓 완판에 더 뮤지컬 어워즈, 한국 뮤지컬 대상에서 신인상을 받고 브로드웨이 무대까지 오르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단순히 "하루만 네 방에 침대가 되고 싶어"하는 오글거리는 아이돌로 취급 받기에는 아까운 인재이다.

누구나 다 아는 동방신기 분열 사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이후 역시나 JYJ의 방송 출연은 드문 일이 되어가고 있다. 멤버 박유천이 드라마에 출연하기는 하지만 외주 제작사이고, 최근 이슈가 되었던 승승장구, 놀러와 출연 불발 사태 등 이도저도 아닌 일반인의 입장에서도 팬들의 입장에서와 같이 참 보기에 짜증난다.


제의는 해봤나?

최근 아이돌 가창력 리서치에서 압도적인 점수차로 1등을 한 김준수는 어떻게 보면 `아이돌과 명곡의 재조명`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불후의 명곡2에 가장 적합하고 필요한 인물일 것이다. 물론 방송사가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을 섭외하는 것이 조금은 꺼림칙한 일이겠지만, 김준수는 논란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다. 프로그램 초반 띄우기 마케팅으로도 김준수가 제격이라 판단되며, 막강한 JYJ 팬덤의 지지를 받을 수 있고 실력으로 볼 때 프로그램의 질 또한 향상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물론 스케줄이나 기타 여러 가지 상황에 맞지 않았다면 이해가 되나, 시도는 해봤냐고 묻고 싶다. 거대 엔터테인먼트사의 부당한 입김에 의해 출연 제의 자체도 없지 않았을까?


음악 방송에 못 나오는 슈퍼스타

JYJ가 음악 프로에 나오는 날이, YG가 뮤직뱅크에 안 나가는 것처럼 SM의 가수들이 음악 프로에 안 나가는 일이 되지 않을까 싶다. JYJ가 TV에서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본 것은 지난 KBS 연기대상이 처음이자 마지막인 것 같다. 단일 앨범 30만 장 판매, 多개국 투어와 잠실 주경기장 7만 명 동원 등 분열 후에도 정말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는 JYJ가 개나 고등어나 다 나오는 음악 프로에 출연조차 못 한다는 사실이 참 요상하다.


잘못된 관행 없어져야

거대 엔터테인먼트의 입김에 의해 조정되고 성공이 좌우되는 것은 마치 우리나라 기업의 권력 구조와 비슷하다. 대기업의 횡포에 중견기업은 없어지고,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횡포를 받아들여야하는 중소기업 같이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서민은 더 가난해지는 악순환을 낳는다. 이 일은 비단 JYJ의 일로만 치부할 수 없다. 가요계 전체가 몇몇 엔터테인먼트에 의해 지배되어 만들어지는 일들이 계속 되면 약자나 소수자가 계속 피해를 보는 사태가 일어날 뿐만 아니라, 가요 시장의 음악 콘텐츠는 다양성과 깊이를 잃고 너저분한 트렌디 음악으로 지배되는 최악의 상황이 일어날 것이다.


방송사도 입장을 확실히 해야

이러한 잘못된 관행을 없애는 데 방송사도 침묵으로 일관하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

인기리에 종영한 SBS 드라마 `온에어`에서는 대한민국 최고 기획사 SW 엔터테인먼트의 사장인 진상우가 드라마 촬영이 6부 이상 진행되었을 때 본인 소속사 배우의 분량이 적다며 대본 수정을 요구하고 촬영에서 배우를 빼낸 적이 있다. 그 때 방송사의 국장은 SW의 소속사 가수, 배우, 매니저, 코디 등 모든 관계인들의 출연 불가라는 강경한 대처를 보이며 SW의 배우를 다시 돌아오게 한 적이 있다.

물론 드라마 같은 논란을 일으키자는 것은 아니다. 방송사의 문제는 자신들의 입장을 확실히 취하지 않고 침묵하고 있다는 것이다. JYJ 입성이 찬성이든 반대든 이러한 잘못된 관행을 없애려면 확실한 입장을 드러낼 필요가 있다.

말 그대로 대놓고 한다. 어쩜 이렇게 보란듯 "우리한테 개기거나 반항하면 죽는다."며 과거에 죄인의 목을 치고 그 목을 성 꼭대기에 매달아 놓는 저질스런 행위를 2011년 지금에도 똑같이 저지르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러지 말자. 자제하자.


'소통'을 통한 미디어의 확장공사를 그리는 블로그(mediaparadiso.com) 운영.
한 때는 가수를, 한 때는 기자를 꿈꾸다 현재는 '법'을 배우고 싶어 공부 중.
"내가 짱이다"라고 생각하며 사는 청년. 일단 소재지는 충북 제천. 트위터(@Dongsung_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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