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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택자 아니었나", 'PD수첩' 인터뷰 논란 일어아파트 매매 고민이라던 신혼부부 인터뷰이...8억원대 아파트 매매 의혹 제기돼
김혜인 기자 | 승인 2020.02.12 18:00

[미디어스=김혜인 기자] MBC <PD수첩> 방송분이 인터뷰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아파트를 매매한 이가 방송에서는 무주택자처럼 인터뷰했고, 제작진이 이를 알면서 편집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PD수첩>은 지난 11일 ‘2020 집값에 대하여 3부’ 방송분에서 수도권 남부 아파트값이 폭등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다뤘다. 수도권 남부 지역 중심으로 집값이 오른 이유를 살피던 중 방송 후반부에 한 신혼부부 사례가 등장한다.

“요동치는 아파트값에 무주택자들은 속수무책이다”라는 내레이션 뒤에 아파트를 사지 못해 후회한다는 주민과 이러한 주민들의 성토를 전하는 공인중개사의 인터뷰가 나온다. 이후 카메라는 서울시 용산구를 비추고 “최근 아파트값이 크게 오른 서울의 한 지역, 1년 전 결혼해 이 집에 전세로 살고 있는 김00씨”를 소개한다.

김 씨는 “제가 이 집에 살면서, 정말 샀으면 1억 2천만 원이 올랐을 텐데,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영혼까지 끌어모으고 저희 가진 돈 해서 샀으면”이라고 말한다. 결혼하고 전세집에 들어오던 2019년에 비해 1억원이 넘게 올랐다는 부동산 매매 지표를 보여주며 후회하는 모습이 방송에 담겼다.

이후 <PD수첩>은 내레이션을 통해 “결혼할 당시 샀더라면 지금보다 1억 원이 쌌을 텐데 지금에야 뼈아픈 후회를 합니다”라며 아파트 투자를 공부하는 김 씨의 모습을 비춘다. 김 씨는 “안 샀을 때 무주택자 리스크가 훨씬 클 것 같아서, 다들 월급으로 이자 내고 빚져서 집으로 재테크한다”고 말한다. 시청자들에게는 집값이 오르기 전 집을 사지 못해 인터뷰이가 후회하는 맥락으로 읽힌다. 

MBC 'PD수첩-2020 집값에 대하여 3부: 커지는 풍선효과 불안한 사람들' 방송 화면. 서울 용산구에 살고 있다고 인터뷰한 김 씨는 지난해 비해 아파트값이 1억이 올랐다며 서대문구 집값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방송 이후, 김 씨가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는 의혹이 온라인상에서 제기됐다. 온라인에 올라온 카카오톡 ‘000 000’(특정 단지명) 단체 대화방 캡처 화면에는 ‘니니’(가명)가 “얼마 전에 000 매수했다고 말씀드렸는데 제가 000를 사기 전에 부동산카페에 분석 글을 올린 걸 보고 피디수첩에서 인터뷰 하고 싶다고 연락이 와서 고민하다 응했다”고 썼다.

이어 그는 “밀레니엄 세대 부동산 관련해서 인터뷰했고 제가 000 000 구입했다는 것은 특정짓지 않고 모자이크 처리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자고 말씀드렸다”며 “그런데 피디님께서 다시 전화가 와서 특정 아파트를 매수했다는 부분은 편집할 테니 모자이크 처리하지 말고 방송 나가면 안 되겠냐고 물어보시는데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라고 문의한다. 네티즌들은 ‘니니’를 김 씨로 추정하고 있다.

방송에서 김 씨가 “1억이 올랐다”며 보여준 화면은 김 씨가 살고 있다고 나온 용산이 아닌 ‘서대문구’로 찍히고, 해당 지역은 ‘니니’가 매매했다고 올린 아파트가 위치한 곳이기 때문이다. 대화 내용에 등장하는 아파트는 네이버 검색 시 매매가로 8억원이다. 대화 내용이 사실이라면 <PD수첩> 제작진은 김 씨가 8억이 넘는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 편집한 셈이 된다.

네티즌들은 "유주택자를 전세살이로 둔갑", "인터뷰는 집 샀어야 했는데 못샀다 후회한다는 뉘앙스였는데 이미 비싼 집 갖고 있는 부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PD수첩> 제작진은 "논란을 인지했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라고 밝혔다.

김혜인 기자  key_mai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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