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KBS 보궐이사 추천’ 건이 방송통신위원회 논의 과정에서 또다시 부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자유한국당은 이헌 변호사에 이어 두 번째로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를 보궐이사로 추천했다.

10일 방통위원 간담회에서 이동욱 전 <월간조선>기자 KBS 보궐이사 추천건이 논의됐다. 김석진 부위원장이 추천했으며 나머지 방통위원은 반대했다고 한다. 특히 한상혁 위원장은 세월호,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역사관에 문제 있는 인사는 임명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동욱 전 기자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왜곡하는 기사를 작성해 5·18기념재단 등의 비판을 받은 인물이다.(▶관련기사 : 한국당의 KBS 보궐이사 추천, "이번엔 5·18 망언 기자냐")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강연을 하고 있는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 (출처 : KBS뉴스)

방송법에 따라 방통위는 오는 14일까지 KBS 보궐이사를 임명해야 한다. KBS 이사는 방통위가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하지만 정치권 여야가 각각 일정 비율로 이사를 추천하는 게 오랜 ‘관행’으로 굳어져 있다. 한국당 추천으로 이사직에 오른 천영식 이사가 사퇴함에 따라 한국당이 추천 몫을 행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언론노조 KBS본부는 방통위가 KBS이사 선임 과정에서 정당 개입을 배제하고 법과 원칙에 따른 독립적 선임 절차를 진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KBS본부는 10일 “수차례 강조해 왔듯, 자유한국당과 정치권에는 KBS 이사 선임 과정에 개입할 어떤 법적 권한도 없다”며 “방통위는 불법적인 관행을 답습하며 부적절 인물의 반복 추천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법이 정한 대로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인물을 보궐이사로 추천하라”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같은 날 방통위를 향해 “더 이상 한국당의 KBS 보궐이사 추천 시도를 용납하지 말라”며 “이번 기회에 위법한 정당 관행 추천을 끝장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는 12일 방통위 전체회의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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