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장영] 실제 이런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 드라마 <방법>에 몰입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만들어낸 세계관을 이해해야 한다. 그 세계 속에는 영적인 능력이 탁월한 존재가 있다. 그리고 이를 이용해 세상을 지배하려는 무리가 존재한다.

방법사는 원하는 대상에 저주를 내려주는 역할을 하는 존재다. 백소진(정지소)는 탁월한 능력을 가진 방법사다. 무당인 어머니를 대신해 어린 시절부터 방법을 할 정도로 그 능력이 탁월했다. 사진과 한자이름, 물건을 가져오면 원하는 저주를 내려줄 수 있다.

애기도사로 불리며 신병에 시달리는 상황에서도 어머니인 무당 석희의 요구로 방법을 해주던 어느 날, 원하지 않는 방문자를 맞았다. 소진의 능력이 탁월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석희를 찾은 이는 무당 진경(조민수)였다. 강한 시기심을 가진 이 무당은 방법사를 잡기 위해 방문했다.

tvN 새 월화드라마 <방법>

방법사가 석희의 딸이라는 사실은 모른 채 죽이고 집에 불 질러버린 진경. 그 자리에는 진종현(성동일)도 함께 있었다. 그리고 어린 소진은 그들의 행태를 목격했다. 자신의 어머니를 죽인 자들을 목격한 소진이 복수를 다짐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중진일보 사회부 기자인 임진희(엄지원)는 정의감이 투철하다. 유명한 IT 기업인 포레스트 진종현 회장에게 납치되어 폭행당했다는 폭로자를 인터뷰하는 진희는 이 사실을 제대로 알리고 싶었다. 하지만 기사화하기에는 부족한 팩트. 이를 채워 넣기 위해서는 많은 것들이 필요하지만 취재조차 쉽지 않다.

소진이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한 지 10년이 지났다. 그렇게 진경과 함께 자신의 집을 찾았던 진종현은 10년이 지나 대표적인 IT기업 포레스트의 회장이 되어 있었다. 유망한 기업이지만 직원들에 대한 폭행 등 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검찰과 경찰, 언론까지 통제할 정도로 돈의 힘은 강력했다.

진희의 남편인 정성준(정문성)은 서동경찰서 강력팀 팀장이다. 서장의 압박까지 받으며 사건에서 밀려나는 성준은 포레스트 사건에 집중하고 있다. 형사와 기자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들이 공통적으로 포레스트에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그만큼 위협도 강력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tvN 새 월화드라마 <방법>

사회적으로 유망하고 청렴한 기업으로 알려진 포레스트에는 무슨 비밀이 있는 것일까? 엄청난 성공을 거둔 포레스트에는 자회사인 진경이 존재한다. 이는 무당 진경을 위한 곳이다. 그리고 진 회장 역시 진경의 조정을 받는 존재이다. 단순한 무당을 넘어선 존재인 진경과 그의 힘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 진 회장.

검찰과 경찰, 그리고 언론까지 장악한 포레스트를 막아서기 위해서는 형사와 기자의 힘으로는 안 된다. 벽에 막힌 진희에게 연락을 취한 것은 고등학생이다. 진종현 회장의 비밀을 알고 있다며 만나자고 한 이는 바로 소진이었다.

자신을 방법사라고 소개한 소진은 진 회장이 인간이 아니라고 했다. 이런 터무니없는 발언에 시간 낭비라 생각했던 진희는 어린 소녀 소진을 믿을 수밖에 없는 사건이 생기고 말았다. 자신에게 진 회장 비리를 폭로했던 제보자 신분이 노출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진희의 선배인 중진일보 김주환(최병모)이 포레스트 진 회장 오른팔인 이환 상무(김민재)에게 조작된 자료를 받아 거짓기사를 작성해 제보자를 궁지로 몰았다. 그리고 그렇게 제보자는 진 회장에 의해 살해당했다. 이를 따지는 진희를 오히려 공격하는 주환에 분노했다.

tvN 새 월화드라마 <방법>

믿지는 않았지만, 주환의 행동에 분노한 진희는 소진이 이야기한 물건을 챙겼다. 실제라 생각하지 않지만 분풀이라도 하고 싶어 부탁했지만 그게 현실이 되는 것을 보고 말았다. 방법을 한 직후 주환은 온몸이 구겨진 상태로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 방법은 실제 존재했다.

첫 방송은 '방법사'가 존재하는 세상으로 들어가는 문을 열었다. 10년 전 제거했다고 생각했던 강력한 방법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진경이 반격을 시작한다. 이제 복수의 칼을 내민 방법사 소진과 이를 막기 위한 진경의 진검승부는 시작된다.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는 장르극이다. 이런 세계관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재미있는 경험이 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은 첫 방송만으로도 채널을 돌렸을지 모른다. 전체 등장인물이 다 등장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평가는 아직 이르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장르극이라는 점에서 시간을 할애해 시청할 이유는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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