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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중국 눈치보기' 프레임, 이번엔 북한"북한도 '우한 폐렴' 명칭 못쓰게 해"…아직도 뜻이 쉽게 통해 WHO 권고 어긴다?
송창한 기자 | 승인 2020.02.11 12:04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북한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명칭을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에 따라 '중국 우한' 지명과 연결해 부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한 폐렴' 표기를 고수하는 조선일보는 이번 북한의 입장과 명칭을 정정한 청와대를 연결지어 정부가 중국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비판을 지속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세계보건기구 신형코로나비루스와 관련한 기초지식과 보호대책 등에 대한 글 발표, 비루스에 의한 질병에 오명을 붙이지 말것을 요구> 기사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험성과 예방 방법 등을 소개했다. 

특히 노동신문은 "세계보건기구가 7일 기술설명회를 열고 신형코로나비루스에 의한 질병에 오명을 붙이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기구는 이 질병에 임시병명을 붙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간주하고 '2019 신형코로나비루스 급성호흡기질환'이라는 병명을 임시로 붙였다고 하면서 그 어떤 지역도 이 병명과 결부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며 "질병에 개별적인 지명을 붙여 부르는 것은 불쾌하고 절대로 용납될 수 없으며 중지돼야 한다고 하면서 기구는 질병에 오명을 붙이지 못하게 하는 것은 모두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 2월 11일 <北도 신종 코로나에 우한 지명 사용못하게 해>

조선일보는 11일 <北도 신종코로나에 우한 지명 사용못하게 해> 기사에서 "우리 청와대는 지난달 7일 WHO의 권고에 따라 '우한 폐렴'이라는 용어 사용을 중단했는데, 일각에서는 '중국에 저자세를 보였다'는 비판이 나왔다"면서 "북한이 뒤늦게 우한 폐렴 명칭 문제를 다룬 것은 중국과 관계를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WHO는 우한에서 시작된 이 질병의 명칭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잠정 결정했다. WHO는 감염병 명칭에 특정 지역을 붙이는 것은 차별·혐오를 조장할 수 있어 지양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도 "다만 주요 외신들은 여전히 뜻이 쉽게 통한다는 취지에서 '우한 바이러스'(wuhan virus), '우한 폐렴'(wuhan pneumonia) 등의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고 썼다. 

이어 조선일보는 "중국을 감싸는 WHO의 태도는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의 노골적 친중 행보와 무관하지 않다. 스페인 독감,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되고 우한 폐렴은 안 되는 이유가 궁금하다"는 한 전직 고위 외교관의 발언을 인용했다. WHO의 전염병 명칭 권고가 중국 편향적이라는 주장이다. 

조선일보는 지난달 28일 <靑 '우한폐렴'이란 병명 모두 바꿔… 네티즌 "中엔 왜 저자세로 나가나"> 기사에서 손 씻기를 강조하고 '우한 폐렴' 등으로 사용된 병명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일괄 정정한 청와대를 비판한 바 있다. 

당시 조선일보는 "확진자들은 손을 안 씻어서 (우한)폐렴에 걸렸느냐", "중국엔 아무 말도 못하고 마스크까지 끼고 사는 국민 탓만 한다", "우리 정부가 중국에 저자세로 나가는데, 일본에서 발생했어도 저렇게 나섰겠느냐"는 네티즌 반응을 모아 전했다. 조선일보는 국내 언론 중 '우한 폐렴' 표기를 전면에 내세우는 몇 안되는 언론 중 하나다. 

조선일보 2월 10일 <승차거부·욕설·폭행… 유럽의 일상이 된 동양인 차별>

그러면서도 조선일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중국인·동양인 혐오에 대해 적극적인 비판을 이어나가고 있다. 서구권에서 동양인에 대한 혐오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을 지적하며 우리는 중국인 혐오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 같은 기사에서도 '우한 폐렴' 표기는 반복되고 있다.

WHO는 2015년 새 전염병 명칭에서 사람의 이름, 동물이나 음식의 종류, 과도한 두려움을 유발하는 용어 등을 배제해야 한다는 권고를 각 국가와 미디어, 과학자 등에 권고하고 있다. 

권고 당시 WHO 보건안전담당 부국장 후쿠다 게이지 박사는 "특정 질병 명칭이 종교나 민족 공동체 구성원들에 대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여행·상업·무역에 대한 부당한 장벽을 만들고, 불필요한 식용 동물 도살을 유발하는 것을 보아왔다"며 "이것은 사람들의 삶과 생계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프=리얼미터)

한편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WHO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용어 사용 권고에 대한 국내 여론을 조사한 결과, 국민 2명 중 1명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WHO 권고가 '적절한 권고'라는 긍정평가는 52.5%, '적절하지 않은 권고'라는 응답은 31.8%, '모름/무응답'은 15.7%로 나타났다. 모든 지역과 연령, 성별에서 '적절한 권고'라는 응답이 다수로 집계됐다. 

해당 조사는 tbs의뢰로 지난달 29일 성인 1만 1156명을 접촉해 최종 501명이 응답을 완료, 4.5% 응답률을 나타냈다. 유·무선 RDD 방식으로 전화면접과 자동응답을 병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였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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