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강민석 전 중앙일보 부국장의 신임 청와대 대변인 직행에 중앙일보 기자들이 유감을 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신임 청와대 대변인으로 강민석 전 중앙일보 부국장을 임명했다. 강 대변인은 중앙일보 정치부장 출신으로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출입기자였으며 논설위원과 콘텐트제작에디터로 일해오다 최근 사표를 제출했다.

강민석 신임 청와대 대변인 (사진=청와대 제공)

중앙일보-JTBC 노동조합은 같은 날 “청와대 대변인 임명에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노동조합은 “강민석 전 부국장은 지난달 31일 언론에 내정 사실이 보도된 뒤 이틀 만에 사직서를 내고, 나흘 만에 ‘대통령의 입’이 됐다”며 “사실상 중앙일보 편집국을 나서자마자 청와대 여민관의 문턱을 넘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정치부장과 정치에디터를 거쳐 우리 신문의 정치 분야를 담당하는 콘텐트제작에디터로 일하던 그가 잠시간의 냉각기도 없이 곧바로 청와대 직원이 됐기에 우리는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중앙일보 윤리강령은 정치적 중립과 공사의 구분, 정치 활동 금지를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중앙일보라는 신뢰 자본이 강 전 부국장의 사적 행보에 쓰였다는 점에서 우리는 선배이자 동료였던 그를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사의 기자를 대변인으로 기용했다고 해서 후배 기자의 펜 끝이 무뎌질 것이란 오판은 금물이다. 이번 인사는 현직 언론인의 청와대 직행이라는 나쁜 기록을 이어갔다”며 “우리는 청와대가 언론과 권력의 건강한 긴장 관계를 해쳤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걸 분명하게 밝힌다”고 했다.

강 전 부국장이 청와대 대변인으로 최종 임명되면서 세 번째 언론인 출신 대변인이 됐다. 정치인 출신이었던 박수현 초대 대변인을 제외하면, 김의겸(한겨레)·고민정(KBS) 전 대변인은 모두 언론인 출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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