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자유한국당의 비례 위성정당 '미래한국당' 창당에 청년정당 미래당(이하 미래당)은 "'미래'라는 단어를 더럽히는 비례한국당에는 '미래'라는 단어를 쓸 자격조차 없다"며 '가짜정당 해산'을 촉구했다. 헌법과 정당법을 위반했다는 논란과 함께 선거법 개정 논의를 유일하게 반대한 한국당이 선거법 개정을 왜곡·이용하는 '꼼수정당'을 만든다는 비판이다.

미래당은 5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한국당의 즉각 해산을 요구했다. 이날 오후 미래한국당은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한다.

청년정당 미래당은 5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즉각 해산을 촉구했다. (사진=미디어스)

미래당은 성명서에서 "오늘 대한민국 정당 역사상 가장 파렴치하고 비양심적인 가짜정당이 탄생을 앞두고 있다"며 "제1야당 당대표의 지시에 의해 소속 국회의원과 당직자들이 총동원되어 급조된 초유의 날림정당일 것이다. 한국당 사주에 의한 미래한국당 창당은 불법적이고, 부당하며, 국민을 기만하는 정치행위"라고 규탄했다.

미래당은 미래한국당을 '위헌위법 정당'으로 규정,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당 승인을 불허해야 한다고 했다. 미래한국당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권유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한선교 의원이 대표로 추대되고, 창당준비위원회 소재지를 한국당 당사에 두고, 창당 자금을 당직자들이 조달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있다. 이 같은 행위는 정당법 42조 강제입당 금지, 54조 입당강요죄와 55조 위법정당가입, 정치자금법 33조 기부알선제한과 45조 정치자금부정수수죄 등을 위반한 것으로 중앙선관위가 승인을 불허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미래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과정에서 한국당이 보인 태도와 미래한국당 창당에 대해 한국당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선거법 개정 논의 당시 이를 '좌파독재악법', '날치기무효법'이라고 비난하며 여야 논의 테이블에 참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선거법이 개정되자마자 이를 표계산에 적극 활용하고, 선거법 개정의 취지를 훼손하는 '꼼수정당'을 창당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미래당은 "정당은 희망을 담는 그릇이고, 당명은 그릇에 담길 내용물의 상징"이라며 "우리의 미래를 도둑질하지 말라"고 한국당을 비판했다. 미래당은 "(한국당이)20대 국회에서 오직 장외투쟁, 삭발투쟁, 단식투쟁, 보이콧투쟁, 폭력투쟁 말고 국민과 의회를 위해 무엇을 했는가 묻고 싶다"며 "미래한국은 고사하고, 창당 자체가 미래를 망치는 길일 뿐"이라고 질타했다.

김소희 미래당 공동대표는 "정치개혁을 위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가장 반대했던 한국당이다. 정치개혁을 가장 후퇴시킨 정당, 국정농단 정당, 폭력 정당이 불법을 자행하고 있다"며 "국민을 대변한다는 제1야당이 할 짓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상우 미래당 부산시당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취지 자체를 완전 무시하고 없애자는 둥 대화 자체를 거부했던 유일한 정당이 바로 한국당"이라며 "본인들이 폐지를 주장할 정도로 비례대표제가 나쁜 제도라면, 그 비례대표 의석을 가지려 가짜 정당 창당도 불사하는 이들의 행위는 도대체 얼마나 더 나쁜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손주희 미래당 경북도당 대표는 "대놓고 비례한국당이라고 '비례'를 당명으로 쓰더니, 선관위에서 거절되자마자 '미래' 한국당으로 당명을 급하게 바꿨다"며 "'미래'는 청년의 단어, 다음을 준비하는 세대의 단어다. 그런 '미래'라는 단어를 끌어 붙이기식으로 사용해 더럽히는 비례한국당은 '미래'라는 단어를 쓸 자격조차 없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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