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지난해 '직장갑질과의 전쟁'을 주제로 방영된 MBC 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이하 '조장풍')의 음악감독이 인건비를 지급받지 못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보도에 따르면 방송사와 제작사가 인건비 지급 책임을 미루고 있어 외주화에 따른 임금체불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4일 한겨레는 '조장풍'이 종영 8개월여가 지나도록 계약직 스태프였던 음악감독 등의 인건비를 지급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MBC)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문성남 음악감독은 '조장풍'에 쓰일 음악 전체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지난해 4월 10일 9천만원의 용역 계약을 맺었다. 문 감독의 음악 827곡이 '조장풍'에 쓰였다. 한겨레는 문 감독 계약서에 '총 9천만원의 용역비를 드라마 4회차 방영 후 40%, 10회차 방영 후 30%, 방송 종료 후 30%로 나눠 지급한다'는 문구가 있었다고 밝혔다.

문 감독은 MBC나 외주제작사가 아닌 OST 제작사 '뮤직스토리'와 계약을 맺었다. 애초 '조장풍'을 연출한 한 MBC 소속 PD는 '자체 제작'을 할 것이라며 문 감독에게 작업 제안을 해왔으나 이후 진행과정에서 '외주 제작' 형태로 바뀌었고, 문 감독은 OST 제작사와 계약을 맺게 됐다는 설명이다.

문 감독은 계약 이후 작업을 위해 스튜디오 등 시설을 대여하고, 작업을 함께 한 사람들에게 인건비를 선지급했다. 이렇게 제작비와 실비로 쓰인 금액은 5천만원 상당에 달한다. 그러나 문 감독은 "3번에 걸쳐 용역대금을 입금하겠다던 OST 제작사는 드라마가 종영한 뒤 2천만원만 한 번 입금했을 뿐, 나머지 금액을 지금까지도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문 감독은 '조장풍' 제작 과정에서 중간 정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MBC에 돈이 지급되지 않으면 드라마 최종회에 음악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MBC 제작 PD와 외주제작사측은 돈 지급을 약속하며 문 감독을 설득했고, 문 감독은 드라마 종영때까지 일을 했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돈이 지급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조장풍' 제작 담당 MBC PD는 한겨레에 "미지급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지급에 대한 법적 책임이 있는 이들에게 지급 의사를 계속 확인했고 지급 확약서도 쓰도록 했다"고 말했다. 외주제작사 본부장은 "지급 책임을 미루는 것은 아니다. 실제 회사에 돈이 없어 못 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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