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UN 사무총장이 당선될 수 있던 배경에는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2006년 당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UN 사무총장에 출마했을 때, 알렉산더 버시바우 전 주한 미대사는 "그의 당선이 미국에 유리하다"는 보고를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연합뉴스
정보공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비밀 외교전문에 따르면, 버시바우 전 대사는 반 총장을 평가하며 "미국 정부와 미국의 가치, 국민들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으며, 더욱 중요한 것은 그가 천성적으로 미국의 모든 것에 동조적이다"라고 보고했다.

버시바우 전 대사는 '이라크 파병'과 '주한미군 기지 문제' 등에 있어 반 총장이 미국에 "언제나 동조적이었고 도움이 됐다"며, "반 장관이 UN사무총장에 당선되면 미국 정부에 우호적인 관계를 가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반 총장이 "한국 엘리트 교육의 수혜자"이자 "한국 외교부 시스템에서 벗어나 본 적이 없는 인물"이라며 "그가 3명의 매우 다른 성격의 대통령들과 함께 일하면서도 고속 승진을 계속해온 인물"이라고 평했다.

한편, '위키리크스'는 버시바우 전 대사가 한국의 전직 대통령들에 대해 인물평한 것도 공개했는데, 김영삼 전 대통령은 "매우 보수적이고 다혈질(hot-tempered)이며, 대부분의 정책 사안에 매우 제한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고 혹평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세계적 정치 명사이며 외교정책의 모든 측면에서 능숙했다"고 평가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고졸 출신이며 국제외교에는 신참자지만, 확고한 신념과 관점을 지닌 인물"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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