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지난달 29일 세 번째 YTN보도국장으로 지명받은 정재훈 내정자가 주니어와 시니어 간의 협업과 소통 강화를 중심으로 한 보도국 계획서를 3일 발표했다.

정 내정자는 “보도국장이 된다 해서 산적한 보도국의 현안을 모두 해결할 자신은 없지만 구성원들을 하나로 묶어 최선을 다해 일 해보겠다”고 밝혔다.

정재훈 내정자 특파원 시절인 2015년 8월 리포트하는 모습 (사진=YTN)

정 내정자는 행정정책부, 국제부 등 시니어 위주로 구성된 부서 형태를 재고하겠다며 조직개편을 언급했다. 또한 시니어 기자 6명이 사흘에 한 번씩 담당하는 현행 야근전담제를 폐지하고 취재부서 전원이 2명씩 돌아가며 야근하는 방식 등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구성원 간의 소통 강화를 위해 10년 차 이하 멤버들로 구성된 가칭 ‘주니어 보드’ 제도 도입을 통해 보도국 현안에 대한 의견을 직접 제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내정자는 현재 YTN 보도국 기자 직군의 인력 구조상 50%가 25년 이상 근무한 시니어라며 시니어 그룹을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정재훈 내정자는 ‘보도국 독립’에 대한 단호한 목소리를 냈다. 보도 방향과 내용 등은 보도국장과 보도국 구성원들이 논의해 결정한다는 당연한 원칙을 흔들리지 않고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만일 보도국 독립을 침해하려는 시도가 있다면 직을 걸고 강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일 중심의 공정한 인사’, ‘확실한 신상필벌’ 등 특종이 있을 경우 즉시 포상하고 상대적으로 격무에 시달리는 부서원의 경우 금전적 보상, 부서 이동 시 희망 부서 우선 배치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노종면, 현덕수 등 해직기자 출신 기자들이 주축이 돼서 만들었던 ‘보도국 콘텐츠 혁신안’은 원점 재검토까지 고려해 수정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혁신안 덕분에 ‘팩트체크’ 보도 확립, 다양한 영상 콘텐츠 생산 등 성과를 냈지만 여러 한계가 드러났다는 이유에서다.

정 내정자는 자신에 대한 보도국 구성원들의 평가를 상시화할 수 있게 ‘긴급평가 제도 도입’을 검토하겠다며 “국장부터 솔선수범해 위기 타개의 선봉이 되겠다”고 말했다. 정 내정자는 “제가 꿈꾸는 보도국은 시끌벅적한 공간”이라며 “웃음이 터져 나오고 때로는 치열한 논쟁도 펼쳐지는 보도국을 꿈꿔본다”고 밝혔다.

1994년 공채 2기로 입사한 정재훈 기자는 2018년 1월부터 취재 에디터로 근무하고 있다. 정 내정자는 2017년 노사가 정한 보도국장 임명 동의 협약에 따라 조만간 보도국 구성원들의 임명동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 보도국장 임명동의 투표시 선거인 재적 과반수의 투표와 유효투표 과반수가 찬성일 경우에 통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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