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박승규)가 지난 13일자 노보에서 정연주 사장의 사퇴를 공식 요구한 데 이어 19일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결의문을 통해서도 이 같은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 서울 여의도 KBS 본관 ⓒ미디어스
KBS본부는 20일 발표한 결의문에서 "노동조합은 현 경영진에게서 더 이상 KBS의 미래를 읽지 못한다"며 "이제 KBS의 미래를 위해 정 사장은 사퇴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KBS본부는 "(오늘 우리 경영진은) 경영 환경 탓하며 해마다 수백억 적자로 조직을 멍들게 하고 있다. 편파시비 속에 공영방송은 끊임없이 정쟁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공영방송의 생명줄이라며 사운을 걸고 추진했던 수신료 인상 실패는 구성원들을 절망으로 몰아넣었다. 실패한 조직개편 역시 후유증을 넘어서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며 이처럼 주장했다.

그러나 KBS본부는 정연주 사장에 대한 퇴진 운동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KBS본부는 이날 발행한 특보에서 "비대위는 치열한 논의 끝에 정 사장의 거취 문제에 대한 공개적 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이 문제를 매듭짓고 앞으로는 KBS의 미래를 설계하는 활동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로 했다"며 "CEO로서 이미 생명력을 다한 정 사장에 대해 퇴진 운동과 같은 활동으로 힘을 소모하는 것은 전술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KBS본부는 이어 "조합이 앞으로 힘을 모아야 할 곳은 일부 언론을 통해 벌써부터 논의돼 오고 있는 차기 사장과 관련한 문제와 공영방송 KBS를 위한 법과 제도적 틀을 마련하는 데 있다"고 덧붙였다.

KBS본부는 결의문에서 "공영방송 KBS의 정치적 독립은 정권교체 이후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차기 사장을 판단할 때도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며 "'방송독립'은 노동조합의 역사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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