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프로듀스’ 방송 조작 책임을 묻는 대규모 오프라인 시위가 CJ ENM 앞에서 열렸다. ‘엑스원 새그룹 결성 지지연합’(이하 연합)은 CJ ENM이 엑스원 해체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새그룹 결성’이라는 보상을 요구했다. 팬들이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시위를 가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22일 서울 마포구 상암 CJ ENM 본사 앞에는 주최측 추산 1000여명이 참석한 시위가 열렸다. ‘엑스원 새그룹 결성지지 연합’은 CJ ENM에 엑스원 해체의 책임과 보상을 촉구했다.

22일 서울 상암동 CJENM 본사 앞에서 열린 엑스원 새그룹 결성 촉구 집회 (사진=미디어스)

이들은 “CJ ENM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열어 ‘프로듀스X101’투표 조작 논란을 사과하며 엑스원 활동 보장을 약속했지만 일주일만에 입장을 번복하고 6일 엑스원의 해체를 알렸다”고 말했다.

연합은 “단 한 곳의 소속사라도 반대한다면 해체한다는 CJ ENM의 의사결정 방식은 결국 각 소속사들에 해체 책임을 전가했다”며 “CJ ENM은 조작 논란의 책임자이자 해체의 최종 결정자인데도 불구하고 교묘하게 비난의 화살을 피해갔다”고 지적했다.

연합은 “엑스원 팬들의 반발을 의식한 탓인지 CJ ENM은 프로듀스 사태의 후속 조치로 K팝 기금 펀드 조성안을 발표했지만 어느 곳에서도 조작 논란으로 피해를 본 엑스원 멤버들과 팬들에 대한 직접 보상 방안은 없었다”며 오는 31일까지 새그룹 결성 의사를 표명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해체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엑스원 멤버들의 의견을 배제됐다며 2월 7일까지 각 멤버들의 소속사 대표단 재회동을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지난해 7월 프로듀스 시리즈 투표 조작 논란이 시작된 뒤, 투표 조작을 인정한 CJ ENM 제작진은 구속 기소됐다. 안준영 PD등은 시즌1~4 생방송 경연에서 특정 기획사의 연습생이 최종 데뷔할 수 있도록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 기획사 임직원들로부터 수차례 걸쳐 수천만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듀스 시리즈로 데뷔한 엑스원과 아이즈원 팬덤 등은 프로듀스 시리즈 투표 조작 논란의 피해자는 해당 그룹들이라며 그룹 활동 유지를 바라는 해시태그 운동 등을 온라인에서 벌이고 있다. 팬 연합이 직접 오프라인 시위를 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 중 한 팬은 자유발언에서 “CJ ENM은 5개월 동안 멤버들 뒤에 숨어있기만 했고 잘못된 방향으로 멤버들만 비난을 받았다”며 “멤버들도 피해자”라고 울먹이며 말했다.

또 다른 팬은 “아티스트의 의견은 적극적으로 반영하지 않고 멤버들에게 또 한번의 피해를 입히는 것은 2차 피해”라며 “대기업이니 약속을 지켜달라. 제대로된 피해 보상을 해달라”라고 발언했다.

CJ ENM 측은 “이번 사태로 소속사간 협의를 통해 엑스원이 해체된 것에 대해서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향후에도 엑스원 멤버들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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