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안현우 기자] 올해 하반기 지상파방송 중간광고가 허용될 게 확실시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올해 업무 계획 대통령 보고에서 매체 간 규제 형평성 제고를 위해 중간광고, 가상광고, 간접광고 등 지상파와 유료방송 간 차별적 광고규제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지상파방송에서는 중간광고 허용 시점이 올해 상반기가 아니라 왜 하반기냐라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SBS 금토 드라마 <스토브리그> 3부 쪼개기에 대한 시청자 반응을 살펴보면 방송 광고 규제 완화보다 정비가 시급한 것으로 판단된다. 지상파방송에서는 프로그램 쪼개기를 통해 종합편성채널 등의 중간 광고에 준하는 유사 중간광고에 나선 지 꽤 됐다.

SBS <스토브리그>는 한 발 더 나아가 10일부터 사실상 한 회 방송분을 20분씩 3부로 나눠 방송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중간 사이사이 시간은 광고로 채웠다. 다음 예고편 앞의 광고를 포함하면 4부 쪼개기라는 얘기도 있다.

앞서 SBS는 3부 쪼개기에 대해 “모바일 이용자들이 늘어나고 영상 시청 패턴이 변화하는 추세라 편성을 다양하게 시도하는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스토브리그>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온 시청자 반응은 영상 시청 패턴을 방해하고 있다는 불만 일색이다.

한 시청자는 “PPL까지 상관 안한다. 3부 끊어서 광고하는 것까지 참았다”면서 “어떻게 예고편에 광고를 그렇게 많이 꽂냐. 진짜 방송사 통틀어 SBS가 첨인 듯”이라고 했다.

다른 시청자는 “본편 3등분에 예고 1등분 참 광고 많이 올려 돈 많이 벌어서 좋겠다”면서 “여기 글 올린 사람들 다 본방 안 보고 재방 본다고 하네요”라고 글을 올렸다.

프로그램 3부 쪼개기는 지난해 SBS가 선보였다. 지난해 SBS드라마 <베가본드>에서 3부 쪼개기가 처음 시도됐으며 예능 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로 확대됐다. 3부 쪼개기가 최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스토브리그>로 안착화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지상파방송의 프로그램 쪼개기는 법의 허점을 노린 것으로 마땅히 제재할 방법이 없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방통위가 방송 규제 완화 시점을 하반기로 예고한 만큼 이것 저것 따져볼 시간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 시청자 게시판 갭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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